25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지난 1∼3월 호주 주요 도시 주택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10.5% 올랐으며, 공실률은 1% 내외에 불과하다.
높은 주택 임대료와 생활비 부담으로 인해 호주 내 유학생들이 성 착취와 강제 노동으로 내몰리고 있다.
호주 연방 경찰은 지난 회계연도(2022년 7월∼2023년 6월)에 340건의 인신매매 사건을 조사한 결과 강제 결혼 관련 신고가 90건, 성 착취 신고가 73건, 강제 노동 관련 신고가 57건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규모다.
이에 대해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반노예 위원회의 제임스 코케인 위원장은 "이 사건 피해자의 상당수가 유학생들"이라고 주장하며 "이들이 언어 장벽과 빈곤, 가족 지원 부족, 법적 권리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착취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호주에는 70만명이 넘는 유학생이 거주 중이지만 이들 중 소수만이 대학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에서 거주하며, 수십만명은 민간 주택 임대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단체 시드니 커뮤니티 포럼은 "대학생들이 주거지를 구하지 못해 24시간 개방된 대학 도서관에서 생활하거나, 임대료를 낮추기 위해 집주인에게 성적인 대가나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경우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코케인 위원장은 "유학생들이 비자를 잃게 될 것을 두려워해 실제 피해 사례는 신고된 것보다 훨씬 많다"며 "이는 현대판 노예 범죄에 해당하지만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유학생들이 법적 권리와 지원을 알 수 있도록 법 집행기관뿐 아니라 대학과도 협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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