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4000건을 넘어섰다. 서울서 한달간 4000건 이상 손바뀜이 이뤄진 것은 2년7개월만이며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3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039건을 기록했다. 앞서 24일 3900건에서 26일에는 4000건도 돌파한 것이다.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가 한달간 4000건 이상 매매된 것은 2021년 8월(4065건) 이후 2년7개월 만이다. 지난 2월(2511건)과 비교해도 크게 늘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특례보금자리대출에 힘입어 2023년 1월 1413건에서 8월 3899건까지 올랐지만 특례론이 종료되며 12월엔 1824건까지 떨어진 바 있다.
3월 거래 4000건 돌파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1년은 특례보금자리론이 시행된 시기다. 올 3월 거래량은 정부의 '스트레스 DSR' 도입 이후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아파트 3월 거래량이 4000건을 넘어서면서 실거래지수 확정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한국부동산원은 최근 발표한 ‘공동주택 실거래가지수’에서 3월 잠정치로 -0.27%의 변동률을 전망한 바 있다. 2월에는 0.62% 올랐지만 3월에는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것이다.
통상 거래량 증가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3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지수 확정치가 소폭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5주 연속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상승폭도 점차 커지고 있다. 통계를 보면 지난 3월 25일 0.01% 오르며 반등을 시작한 서울 집값은 이달 넷째 주에는 0.03% 상승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격이 오르고 전월세값도 상승하면서 실수요자들이 매매로 갈아 타기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래량이 늘어도 오름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은 금리가 체감적으로 낮아지고, 준공 물량이 줄어드는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실수요자들은 추격 매수보다는 급매물을 중심으로 선별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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