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의 갈등이 격화한 가운데 민 대표에게 "뉴진스 아류"라고 저격당한 그룹 아일릿의 비주얼 디렉터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손가락 욕'이 담긴 사진을 올려 이목이 쏠렸다.
25일 아일릿의 비주얼 디렉터 허세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별다른 멘트 없이 손가락 욕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허 디렉터가 올린 사진은 사진작가 목정욱이 촬영한 것으로 망사 장갑을 낀 손으로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든 모습이 담겼다.
해당 사진이 올라온 시점 민 대표는 하이브가 주장한 '경영권 탈취 의혹'에 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가 제기한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이 자리에서 민 대표는 하이브와의 갈등 상황과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의혹 등에 대해 밝혔다.
앞서 민 대표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 출연 등 연예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며 "'민희진 풍', '민희진 류', '뉴진스의 아류' 등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 대표는 "아일릿을 비방하는 게 아니라 어른이 문제"라고 꼬집으며 "빌리프랩(하이브 산하 아일릿 소속사) 포스터랑 뉴진스 걸그룹 오디션 포스터랑 같이 놓고 보면 똑같다. 고궁에서 각 잡고 찍은 한복 화보가 우리밖에 없었는데 이것도 유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 대표는 아일릿 안무에 뉴진스 안무를 섞었다고 주장하며 "우리 안무 왜 마음대로 썼나. 우리 안무가들이 화나 있다. 이건 아일릿도 망치는 길"이라고 질타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허 디렉터가 민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사진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자 허 디렉터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한편 2시간15분 가량 이어진 이날 기자회견은 KBS, SBS, MBC 등 지상파 3사를 비롯한 여러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됐으며, 각각 최소 수천에서 최대 수만 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하는 등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특히 민 대표는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개저씨"(개+아저씨), "시XXX", "지X" 등 비속어를 거침없이 사용하고, "(하이브가) 마녀 프레임을 씌웠다", "희대의 촌극같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며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이날 오전 민 대표 주도로 자회사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는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과 물증을 확보했다며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민 대표와 신 모 어도어 부대표(VC)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민 대표는 시점을 뒤섞는 방식으로 논점을 호도하고, 특유의 굴절된 해석 기제로 왜곡된 사실관계를 공적인 장소에서 발표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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