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배상에 영업외손실 2777억
이자이익 2.8조..9% 늘었지만 순익 줄어
1·4분기 주당 540원 배당 결의
"2~3Q 3000억원 자사주 소각"
이자이익 2.8조..9% 늘었지만 순익 줄어
1·4분기 주당 540원 배당 결의
"2~3Q 3000억원 자사주 소각"
신한금융지주는 26일 1·4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321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1·4분기(1조3880억원)보다 4.8%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조7562억원에서 2조682억원으로 17.8% 증가했지만, 영업외손익이 1006억원 이익에서 2777억원의 손실로 바뀐 결과다.
이 영업외손실이 돌아선 배경은 H지수 ELS 손실 고객에 대한 자율배상 비용이다. 신한금융은 관련해 2740억원을 회계상 '충당부채'로 포함시켰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탄탄한 기초 체력과 다각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그룹과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 2.00%, 1.64%로 지난해 4·4분기(1.97%·1.62%)보다 0.03%포인트(p), 0.02%p씩 증가했다. 작년 1·4분기(1.94·1.59%)와 비교하면 각 0.06%p, 0.05%p 늘었다. 이에 따라 1·4분기 그룹 이자이익(2조8159억원)도 작년 동기(2조5738억원)보다 9.4% 증가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4분기(2조7866억원)와 비교해도 1.1% 늘었다.
비이자이익(1조25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0.3% 늘어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신용카드, 증권거래, 투자은행(IB) 등 수수료이익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단기납 종신보험의 유행으로 보험이익이 증가했지만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줄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견고한 기초체력과 다각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면서 “은행의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한 자산 성장 및 마진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의 증가와 함께 카드, 증권, 라이프를 비롯한 주요 그룹사의 신용카드 수수료, 증권수탁 수수료, 보험 손익 등 수수료이익 증가에 기반한 비이자이익 증가로 인해 그룹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비용 효율화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경비율(CIR)을 관리했다. CIR은 올해 1분기 35.9%로 전년 동기 대비 2.0%p 줄었다.
신한금융은 1·1분기 767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았다.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2020년 이후 경기대응 추가 충당금만 1조9423억원을 적립했다.
글로벌 부문은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부문 손익은 2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 늘었다. 이는 1·4분기 그룹 손실의 약 16.3%에 달한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전략적 외형 성장 및 효율적 자산부채종합관리(ALM)를 통한 영업이익 개선과 함께 부실자산 회수 등 대손비용 관리 노력으로 글로벌 부문의 손익이 증가했다”며 “인도 학자금대출 1위 기업 크레딜라(Credila) 지분투자 통한 신시장 개척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이어나간다는 구상이다. 3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09%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이날 1분기 주당 배당금 540원과 함께 2·4~3·4분기 중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결의했다. 신한금융은 신탁계약 방식을 통해 6개월 동안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 이후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지주회사 지분 보유를 통해 경영에 참여해 왔던 BNP파리바와 사모펀드(BPEA EQT, Affinity, IMM)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 “1·4분기 중 사모펀드 등 주요 투자자의 지분 매각이 상당 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그 동안 우려됐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에 따른 수급 불안 요소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신한은행과 BPEA EQT의 인도 크레딜라 공동 투자 사례와 같이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협력 관계는 지속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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