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기업 알파벳 시가총액이 26일(현지시간) 2조달러를 돌파했다. 전날 장 마감 뒤 깜짝 실적과 함께 사상 첫 배당 지급, 700억달러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덕이다.
알파벳 시총은 이날 장중 2조1700억달러 수준으로 불어났다.
2조1800억달러를 기록한 엔비디아 추월도 가능한 구간에 진입했다.
깜짝 실적
알파벳이 26일 장 마감 뒤 공개한 1분기 실적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한 방에 날려버릴 정도로 강력했다.
매출은 1년 전 698억달러보다 15% 증가한 805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790억달러를 가볍게 제쳤다.
순익은 같은 기간 151억달러에서 237억달러로 57% 폭증했다. 역시 애널리스트들 예상치 191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순다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검색, 유튜브, 클라우드 부문이 강력한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구글의 인공지능(AI) 제미나이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차이는 알파벳이 AI 연구와 인프라를 주도하는 가운데 탄탄한 제품군을 바탕으로 AI 혁신 다음 파도를 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총 순위 3위로 올라서나
알파벳은 올해 엔비디아에 내줬던 시가총액 순위 3위 기업 자리도 되찾을 발판을 마련했다.
장 중 12% 가까운 주가 상승률에 힘입어 시총이 2조1700억달러로 불어난 알파벳은 마감이 가까워지면서 상승 폭이 좁혀져 엔비디아 시총을 추월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격차를 대거 좁히는데 성공했다.
마감가 기준으로 알파벳 시총은 2조1500억달러, 엔비디아는 2조1900억달러를 기록했다.
알파벳이 시총 2조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파벳은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시총 2조달러를 넘어선 기업이 됐다.
알파벳이 이날 15.95달러(10.22%) 폭등한 171.95달러로 마감하며 엔비디아 시총 추격에 나섰지만 엔비디아도 급등세를 타며 추격을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엔비디아는 51.03달러(6.18%) 급등한 877.35달러로 뛰어올랐다.
엔비디아는 19일 서버·데이터센터 제작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실적 예비 발표를 생략하면서 10% 동반 폭락했지만 이번 주 들어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주 15% 넘게 폭등해 19일 폭락세 이전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주가가 뛰었다.
엔비디아는 다음 달 22일 분기실적을 발표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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