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미군 무기 재고를 보내는 대신 미 방산업체들로부터 무기를 구매해 지원하기로 했다.
시간은 좀 더 걸리지만 우크라이나에 안정적으로 무기를 공급하고, 미군 무기 재고 부족 위험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CQ 브라운 합참의장은 26일(현지시간) 미 방산업체들로부터 60억달러 규모 무기를 조달할 계획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미군 무기를 지원하는 것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우크라이나에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인 무기 공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보내기 위해 사들이는 60억달러 무기 구매 목록에는 패트리엇 미사일, 하이마스라고 부르는 다연장로켓, 레이더, 드론 등이 포함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610억달러를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우크라이나를 포함, 이스라엘과 대만 등에 모두 950억달러를 지원하는 법안에 서명한지 이틀 만에 대규모 무기 구매 계획이 발표됐다.
미 국방부는 앞서 24일에는 미군이 보유한 무기 가운데 10억달러어치를 우선 우크라이나에 긴급 제공하는 방안도 승인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에 우크라이나 등에 무기를 지원하는 법안 통과를 촉구하면서 미 방위산업과 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은 동시에 미 산업 기반에 투자하는 것이며,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약 40개 주에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미 최대 방산업계 모임인 항공산업협회(AIA) 최고경영자(CEO) 에릭 패닝은 950억달러 지원법은 미 방위산업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히 원하던 자금 수혈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는 이 법을 토대로 국방부가 무기를 대거 사들이면 미국 내 무기 재고를 확충하고, 무기 생산능력도 높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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