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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나훈아 "여기까지 오는데 힘들어…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 것"

뉴스1

입력 2024.04.27 18:15

수정 2024.04.27 18:15

나훈아는 27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2024 나훈아 콘서트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인천 공연을 열었다. ⓒ 뉴스1 고승아 기자
나훈아는 27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2024 나훈아 콘서트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인천 공연을 열었다. ⓒ 뉴스1 고승아 기자


(인천=뉴스1) 고승아 기자 = '가황' 나훈아가 은퇴를 하는 이유를 밝혔다.

나훈아는 27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2024 나훈아 콘서트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인천 공연을 열었다.

이날 나훈아는 "지금까지 내 직업은 딱 한 가지, 가수였다, 기적에 가까웠다"라며 "이렇게까지 오는데 말은 못 하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시냐. 재밌게 놀고 지나가다 보면 맛있는 게 있어도 '참자, 먹지 말자' 하고 그냥 그러고 살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제 피아노 앞에 앉지 않을 거다, 기타 만지지도 않을 거다, 책은 봐도 글은 쓰지 않을 거다"라며 "48권의 일기장이 있는데, 이제 일기도 안 쓸 거다"라고 말했다.

또한 나훈아는 "이제 내가 어떻게 살 건지 얘기하겠다"라며 "안 가본 데 가보고, 안 먹은 거 먹고, 제 다리가 멀쩡할 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공연) 세 시간, 네 시간 해도 끄떡없다, 그런데 다리가 멀쩡할 때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월 나훈아는 콘서트 소식과 함께 편지를 전하며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합니다"라며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를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습니다"라며 가수 데뷔 56년 만의 은퇴를 시사했다.

이와 함께 나훈아 측은 2024 나훈아 콘서트 '고마웠습니다' 상반기 공연 일정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나훈아는 이번 27일 인천 공연을 시작으로, 5월 11일 청주, 18일 울산, 6월 1일 창원, 15일 천안, 22일 원주, 7월 6일 전주에서 전국투어 콘서트를 진행한다.

나훈아는 지난 1968년 '내 사랑'으로 데뷔한 뒤 '사랑', '울긴 왜 울어', '잡초', '무시로', '고향역', '어매', '땡벌' 등의 곡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2020년에는 '테스형'을 발표해 화제를 모으기도 한 그는 현역 가수로 최근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왔다.


나훈아는 1970년대 한국 가요계에 한 획을 그으며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그는 가창력은 물론이고 남다른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나훈아는 현재까지 800곡 이상을 만들었으며 히트곡만 100곡이 넘어 '가황'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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