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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기판 올라탄 SKC..적자 지속에도 웃는 이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1 06:28

수정 2024.05.0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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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자회사 앱솔릭스 반도체 유리 기판. SKC 제공
SKC 자회사 앱솔릭스 반도체 유리 기판. SKC 제공
SKC 영업손실 추이 및 전망
(단위: 억원)
시기 영업손실 규모
2023년 1·4분기 217
2023년 4·4분기 851
2024년 1·4분기(예상) 522
(출처: 관련 업계 )
[파이낸셜뉴스] 최근 유리기판을 신사업으로 내세우며 기대감을 한 몸에 받는 SKC가 올해 1·4분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신사업 공장 준공, 미국 반도체 보조금 등에 힘입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을 회복한다는 예측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C의 올해 1·4분기 예상 영업손실은 522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217억원) 대비 적자 확대한다. 2022년 4·4분기 이후 여섯 분기 연속 적자다. 지난해 4·4분기 영업손실 851억원 대비 적자폭 감소가 예상되는 것은 위안거리다.


SKC 실적이 좋지 않은 이유는 2차전지 소재(동박)·화학부문에서 동반 부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박은 배터리 핵심 소재 음극재를 감싸는 역할을 하는 얇은 구리막이다.

특히 2020년 공격적으로 뛰어든 동박 수요 부진이 뼈아프다. SKC는 앞서 2020년 SK넥실리스(옛 KCFT)를 1조1900억원에 인수해 동박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증권업계는 SKC의 올해 1·4분기 동박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5~9%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4분기 전기차 수요 둔화 등으로 동박 판매량이 크게 급감한 것을 감안하면 상승폭이 낮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화학 부문 스프레드(제품가-원가)가 약세를 이어가는 점도 악재다. 하나증권은 SKC 주 제품인 스티렌모노머(SM), 프로필렌글리콜(PG)의 스프레드 회복이 더딜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1·4분기 SKC 화학 부문 영업손실을 187억원으로 내다봤다.

다만 업계는 올해 신사업 관련 공장 가동, 미국 반도체 보조금 지급 가능성 등이 남아 있는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SKC가 가장 공들이고 있는 신사업은 유리 기판이다. 유리 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얇고 매끄러운 표면을 구현하는 게 특징이다. 플라스틱 기판은 표면이 고르지 못해 반도체 패키징 시 중간에 실리콘을 넣어야 하는데, 유리 기판은 이를 해결할 수 있어 더 많은 칩을 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력 효율성이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SKC는 올해 1·4분기 자회사 앱솔릭스를 통해 미국 조지아주 코빙턴 공장의 기계적 완공을 마친 상태다. 연산 규모는 1만2000㎡(반도체 유리 기판 크기)다. 특히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공장 내 자동화율을 100% 가깝게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신청한 미국 반도체 보조금도 올해 상반기 안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SKC가 신청한 반도체 지원법은 미국 정부가 자국 내 반도체 생산 시설 확대, 연구개발에 527억달러(약 70조원) 규모 보조금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아직 시기, 규모 등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밖에도 SKC는 다음달 예정된 베트남 생분해 플라스틱(PBAT) 공장 착공, 차세대 배터리 기술 '실리콘 음극재' 샘플 공급 등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신사업 가운데 특히 유리 기판은 ‘게임 체인저’라고 불릴 만큼 유망하다”며 “이 사업에 비교적 일찍 뛰어든 SKC는 그만큼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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