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여객기가 또 말썽을 일으켰다.
이번엔 이륙 직후 비상탈출용 미끄럼이 떨어져 나가면서 긴급 회항했다.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을 이륙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하던 델타항공 소속 보잉 여객기가 긴급 회항했다.
델타항공 소속 보잉767-300ER 항공기에서 이륙 직후 비상탈출용 슬라이드가 떨어져 나간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앞서 1월 5일에는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737맥스9 여객기가 이륙 직후 비상문이 뜯겨 나가면서 회항한 바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보잉767-300ER 기종은 1980년대 후반 보잉이 인도를 시작한 기종으로 737맥스9에 비해 연식이 오래됐다. 보잉은 2027년 말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여객기 승무원들이 관제탑에 오른쪽 날개 근처에서 '비일상적인' 떨리는 소리가 난다면서 계기판에 비상 슬라이드가 떨어져 나갔음을 알리는 신호가 떴다고 보고했다.
당시 여객기에는 조종사 2명을 비롯해 모두 7명의 승무원과 승객 176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기는 JFK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고, 승객들은 다른 항공편으로 LA로 갔다.
FAA와 델타항공이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보잉은 지난 1분기 737맥스9 문짝 뜯김 사고로 항공기 생산이 일시 중단되면서 상당한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보잉만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 아니다.
보잉의 항공기 인도가 지연되면서 여름철과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운항 편수를 늘리려던 항공사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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