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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직 안탔어요"..떠나는 주인 차 필사적으로 쫓아간 '흰둥이' 뭉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8 17:00

수정 2024.04.28 17:00

미국의 도로에서 반려견을 버린 주인이 차량을 몰고 떠나버리는 모습이 촬영됐다. 버려진 개는 떠나는 주인의 차를 필사적으로 쫓아갔다. 뒤에서 달리고 있던 배달기사가 찍은 가슴 아픈 영상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됐다. 출처=briianna.kc , 뉴시스
미국의 도로에서 반려견을 버린 주인이 차량을 몰고 떠나버리는 모습이 촬영됐다. 버려진 개는 떠나는 주인의 차를 필사적으로 쫓아갔다. 뒤에서 달리고 있던 배달기사가 찍은 가슴 아픈 영상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됐다. 출처=briianna.kc ,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로에서 반려견을 버린 뒤 차량을 몰고 떠나버리는 비정한 주인의 모습이 공개됐다. 버려진 개는 떠나는 주인의 차를 필사적으로 쫓아갔으며, 이 가슴 아픈 영상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됐다.

28일 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상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롱비치(Long Beach)의 한 도로에서 찍혔다. 당시 한 여성이 차량에서 반려견을 차 밖으로 내보낸 뒤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버려졌다는 사실을 모르는 영상 속 개는 떠나는 주인의 차량을 필사적으로 뒤쫓아갔다.
하얀색 반려견이 "나 아직 안탔다. 나 여기 있다" 알리려는 듯 창문 높이까지 펄쩍 뛰어오르는 장면도 찍혔다.

이 영상은 배달기사가 SNS에 공유한 뒤 데스티니 고메즈(24)란 여성이 발견했다. 평소 길 잃은 반려동물들의 집을 찾아주곤 했던 그녀는 배달기사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영상을 자신의 SNS에도 공유하며 퍼져나갔다.

그녀는 "영상을 봤을 때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고, 정신이 나간 듯 혼비백산해 주인의 차를 쫓던 그 개를 잊을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고메즈는 남자친구와 함께 버려진 개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몇 시간 후 무사한 개를 찾을 수 있었다.

고메즈는 찾아낸 개에게 '치코(Chico)'라는 새 이름을 지어줬으며, 치코는 새 주인을 찾기 전까지 임시 보호자에게 맡겨진 상태다.

고메즈는 "많은 사람들이 치코를 입양하기를 원하다는 메시지를 보낸다"라며 "하지만 공식적인 동물 입양기관을 거치고 싶다"고 밝혔다.

자신을 버리고 떠난 주인의 차를 쫓아가는 시베리안허스키. 출처=MBC보도 갈무리
자신을 버리고 떠난 주인의 차를 쫓아가는 시베리안허스키. 출처=MBC보도 갈무리

한편, 국내에서도 2023년 겨울, 푸들을 유기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있었다. 오후 4시쯤 남양주 체육센터 주차장에 푸들을 버린 채 도망가려던 차량을 목격자가 뒤따라 가며 사진에 담았다. 유기 차량은 목격자를 의식한 듯, 갑자기 멈추더니 푸들을 태우고 돌아갔다. 이에 동물보호단체는 경찰에 해당 사건을 고발했다.


미국 텍사스에서도 한 도로에 시베리안허스키를 버린 뒤 떠나는 비정한 주인의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산 바 있다. 반려견은 주인의 차를 뒤쫓아 한참을 따라갔으며, 결국 이 모습을 목격한 이들에 의해 구조됐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60대 남성을 동물학대죄로 체포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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