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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원내사령탑 박찬대 사실상 확정..與 새 비대위원장은 누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8 15:37

수정 2024.04.28 15:37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4.4.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사진=뉴스1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4.4.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내달 3일 원내사령탑을 선출하는 가운데, 3선 고지에 오른 박찬대 의원이 단독 출마하며 사실상 당선이 확실시 됐다. '친명 중의 친명'으로 불리는 박 의원이 22대 국회 민주당 초대 원내대표로 추대되면서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독주 체제가 공고해지는 양상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새로운 비상대책위원장 찾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총선 참패 후 혼란에 빠진 당을 수습하기 위한 첫 단추가 비대위원장 임명이지만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어 답답한 형국이 지속되고 있다.

28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내달 3일 당선자 총회에서 박 의원의 원내대표직을 두고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재적 당선인의 과반이 찬성하면 박 의원의 원내대표 선출이 확정된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단독 입후보로 치러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2005년 열린우리당 시절, 정세균 의원이 만장일치로 원내대표에 추대된 적은 있지만, 당시 천정배 원내대표 사퇴 후 혼란 수습의 의미로 총대를 메는 성격이었다.

박 의원의 단독 출마는 친명계 후보 간 물밑 교통정리를 통해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초 김성환·서영교·김민석·한병도·박주민 의원 등이 출마 의지를 드러내며 후보군이 북적였지만, 이들 모두 속속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이 '찐명'으로 불리는 만큼, 계파 간 경쟁에 부담을 느끼거나 계파색이 옅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낮게 보고 출마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박 의원은 최근 이 대표가 촬영하는 유튜브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해당 영상에서 두 사람은 차기 원내대표가 해야 할 일을 언급하는데,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박 의원에게 실린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유튜브 영상이 의원들에게 큰 영향을 줬다"며 "사실상 '이 대표의 뜻은 박 의원'이라는 해석이 들어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4.26. bjko@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4.26. bjko@newsis.com /사진=뉴시스

총선 참패 후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이끌 비대위원장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조기 전대까지 2개월 남짓 임기에 권한도 약한 비대위원장 자리에 관심을 보이는 인물이 없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비대위원장은 전대를 준비하는 관리형 모델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당내 4선 이상 중진들 사이에서 비대위원장을 맡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당내 중진급 당선인들은 6선 조경태·주호영 의원, 5선은 권성동·권영세·김기현·윤상현 의원과 나경원·조배숙 전 의원 등이 있다. 4선까지 포함하면 중진 당선인은 19명이다.

따라서 오는 29일 열리는 3차 당선자 총회에서 차기 비대위원장 지명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5월 3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 새 비대위원장을 지명하기로 지난 22일 2차 당선자 총회에서 합의했다.
당초 당내에서는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는 요구가 나왔지만 총선 참패에 따른 당의 변화 의지를 고려해 거절했다.

만일 윤 권한대행이 차기 원내대표 경선 전까지 비대위원장 인선을 마무리 짓지 못할 경우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총선 참패 후 혼란에 빠진 당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비대위원장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윤 권한대행이 물밑 조율을 통해 비대위원장 인선 윤곽을 정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yj@fnnews.com 서영준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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