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방송인 김제동씨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일하는 평산책방 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씨는 27일 오후 6시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열린 ‘작가와의 만남’에서 자신의 일상을 전하며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그냥 사람들과 웃으러 왔다”며 정치적 발언을 최소화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김제동은 무대 아래 객석에 앉아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향해선 “두 분 일어나셔서 오신 분들에게 일어나서 박수를 쳐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아저씨도 제발 ‘권력의 위로가 필요하다’ 그런 말 하지 말라”라면서 “지금 잘하고 있는데 그러면 또 욕먹는다. 가슴이 벌렁거린다”며 웃음을 보였다.
김제동은 지난달 에세이 ‘내 말이 그 말이에요’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사회 얘기를 그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만나서 그냥 웃는 게 얼마나 좋냐”, “오늘은 웃으려고 왔다”며 자신의 참석 목적이 정치와는 무관함을 거듭 강조했다.
‘방송활동은 안 하냐. 방송에서 보고 싶다’는 관객의 말에는 “한다 가끔”이라고 답하다 이내 “그것도 끝났다”고 했다.
특히, 김씨는 “오늘 돈 한 푼도 안 받고 왔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박수가 이어지자 그는 “박수치지 말라. 그럼 계속 돈 안 받고 다녀야 하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돈을 받고 하는 일도 있어야 하지만, 받지 않고 하는 일도 있어야 한다”면서 “요즘 중, 고등학교 가서도 강연한다. 너무 좋다. 그 친구들은 나를 모르기 때문이다. 나한테 ‘아저씨는 누구냐’고 한다. 방송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방송에 안 나오지 않냐고 한다. 그렇게 애들하고 노는 거다”고 말했다.
김제동은 다만 행사 도중 “진짜 정치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한마디만 하겠다”면서 “국민들이 정당을 놓고 싸울 것이 아니라 정당들이 국민들을 놓고 싸우는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4월 26일 문을 열었던 평산책방은 지난 23일부터 오는 28일까지 1주년 주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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