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끈적한 인플레 못 잡아
금리인하 연기 금리인상 비관론도
ECB·BOE도 인플레 우려감 커져
예상 인하 폭 연초대비 절반 이하로
무턱대고 내렸다간 경제파탄 위기
전 세계 중앙은행 연준 행보 촉각
금리인하 연기 금리인상 비관론도
ECB·BOE도 인플레 우려감 커져
예상 인하 폭 연초대비 절반 이하로
무턱대고 내렸다간 경제파탄 위기
전 세계 중앙은행 연준 행보 촉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미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됨에 따라 시장에서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행보가 늦춰질 것이란 베팅이 강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ING 뉴욕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문제는 전 세계적인 차원의 문제"라면서 "다른 중앙은행들도 이 문제들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이틀리는 "특히 연준이 조만간 금리인하가 어렵다면 이는 달러 강세를 부추기게 된다"면서 "이는 ... 다른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능력도 제한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에 더해 미국에서 벌어지는 인플레이션이 유럽에서도 서서히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은행(BOE)은 미국 같은 인플레이션 문제가 없다면서 금리인하 여력이 더 크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선물시장에서는 미국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문제가 전 세계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FT 등에 따르면 기준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여전히 ECB가 오는 6월 6일을 시작으로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는 있다. 그러나 예상 인하 폭 평균이 2주 전 0.88%p에서 지금은 0.7%p로 떨어졌다. 미 인플레이션이 확실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던 연초에는 현 전망치의 2배가 넘는 1.63%p 인하를 점친 바 있다.
BOE 금리인하 예상 폭 역시 연초 1.72%p에서 2주 전 0.56%p로 낮아졌고, 지금은 0.44%p로 더 떨어졌다.
이같은 전망 위축 바탕에는 연준이 자리 잡고 있다.
연초 연준이 올해 최대 6회 금리인하를 예상했던 투자자들은 지금은 기껏해야 두 차례나 한차례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금리인하를 내년으로 미룰 수 있다는 전망도 있고, 어쩌면 연준이 금리를 더 올려야 할지 모른다는 비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전에도 미국과 유럽이 다른 행보를 보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섣불리 다른 길을 택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지 않는데 무턱대고 금리를 내렸다가는 경제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동결한 상태에서 어떤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단행했다고 하면 그 나라 경제는 상당한 충격에 맞닥뜨릴 수 있다. 자금이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빠져나가면서 자국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수입 물가가 뛰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를 수 있다.
씨티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 네이선 시츠는 ECB가 독자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수도 있겠지만 그 경우에도 이 같은 행보는 크게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시츠는 연준이 머뭇거리는 가운데 ECB가 공격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준은 오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금리동결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연준이 향후 금리인하와 관련해 어떤 암시를 할지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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