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하이브가 제기한 ‘경영권 찬탈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이 담긴 티셔츠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다. 민 대표는 기자회견 당시 눈물을 쏟아내며 ‘개저씨’ ‘X발’ ‘양아치’ 등 원색적인 표현과 욕설을 쏟아낸 바 있다.
29일 SNS에서는 민 대표의 발언을 영어로 번역한 문구가 담긴 프린팅 티셔츠가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공개된 검은색 반팔 티셔츠에는 민 대표가 기자회견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는 모습과 함께 그가 현장에서 남긴 말들이 프린팅됐다.
티셔츠 상단에 붉은색으로 가장 크게 새겨진 ‘all eyez on me’(모든 눈이 내게 향해)라는 표현은 1996년 사망한 전설적인 미국 래퍼 ‘투팍 샤커’의 앨범 제목이다. 이는 하이브가 제기한 ‘경영권 찬탈 의혹’을 반박하기 위해 민 대표가 연 기자회견에 언론과 대중의 이목이 집중됐던 상황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 된다.
또 ‘And there are 2(too) many old jerks’(늙은 얼간이들이 너무 많다)와 ‘Tryna kill me’(날 죽이려 한다) 등의 문구도 들어있는데, 이는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하이브 경영진을 향해 “이 개저씨들이 나 하나 죽이겠다고 온갖 카톡을 야비하게 캡처해가지고”라고 발언한 내용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티셔츠 중간에 적힌 ‘If you got beef, bring it straight up to my face’(불만 있으면 내 면전에서 얘기하라)라는 표현은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들어올 거면 맞다이(직접 대면)로 들어와. 뒤에서 ×랄 떨지 말고”라고 발언한 내용을 영어로 번역한 것으로 추정된다.
누리꾼들은 “진짜 힙합이 뭔지 제대로 보여준 듯”, “화제성으로 스타나 유튜버를 넘어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민 대표의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두고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기자회견 초반과 직후엔 민 대표의 거친 언사를 두고 “공식석상에서 보일 태도는 아닌 것 같다”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반면 젊은 세대와 직장인들은 “무능한 경영진을 속 시원하게 비판했다. 대리만족을 느꼈다” 등 반응도 나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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