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자민당 보궐선거 전패…3곳 모두 야당에 내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9 07:23

수정 2024.04.29 07:23

28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하원) 보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전패했다. 사진은 기시다 총리가 지난달 17일 도쿄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당 대회에 참석하는 모습. 뉴시스
28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하원) 보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전패했다. 사진은 기시다 총리가 지난달 17일 도쿄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당 대회에 참석하는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28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하원) 보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전패했다. 가뜩이나 낮은 지지율을 기록 중인 기시다 후미오 정권은 큰 타격을 받게 됐다.

2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 15구, 혼슈 서부 시마네 1구, 규슈 나가사키 3구 중의원 의원을 뽑는 이날 보선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이른바 '비자금 스캔들'로 홍역을 치른 자민당은 선거구 3곳 중 2곳에는 아예 후보를 내지 못했고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96년 이후 자민당이 무패를 자랑해 '보수 왕국'으로 불린 시마네 1구에만 유일하게 후보를 냈으나 패배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여야 일대일 구도로 치러진 시마네 1구가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자민당은 시마네 1구에 재무 관료 출신인 니시코리 노리마사를 공천했고 입헌민주당은 가메이 아키코 전 의원을 내세웠다.

양당은 이곳에서 치열한 유세전을 벌였고 특히 다른 선거구에 후보를 내지 않은 자민당은 시마네 1구에 사활을 걸었다. 기시다 총리도 선거 고시 이후 두 차례 시마네현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자민당이 '보궐선거 전패'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면서 주요 언론 여론조사에서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 지지율을 기록 중인 기시다 내각은 큰 타격을 받게 됐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비자금 사건에 대한 자세를 추궁당한 기시다 총리에게는 냉엄한 결과가 됐다"며 "향후 정권 운영에 미칠 영향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교도통신도 "보선 전패는 자민당에 대한 강한 비판을 뒷받침하는 형국"이라며 "세 의석은 모두 자민당 의석이었던 만큼 기시다 정권에 타격이 됐다"고 해설했다.


기시다 총리는 시마네 1구에서 패배를 면하고 6월 소득세·주민세 감세 시행 등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린 뒤 9월 자민당 총재 재선 혹은 중의원 조기 해산에 이은 총선거 승리로 장기 집권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보선 참패로 구심력을 잃게 됐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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