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러분 제가 그만두는게 섭섭하십니까?” “네” “그래서 그만두는 겁니다” “만약 여러분이 서운해 안 했으면 얼마나 슬펐겠습니까."
'가황' 나훈아가 27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2024 나훈아 콘서트 '고마웠습니다-라스트콘서트' 전국투어 포문을 열었다.
앞서 지난 2월 공연기획사 예아라를 통해 그는 ‘고마웠습니다’라는 제목의 편지를 통해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한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며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다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크고 높은 소리로 외쳐드리고 싶다”라며 “여러분, 고마웠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나훈아는 1970년대 한국 가요계의 아이콘이자 라이벌인 남진과 함께 한 시대를 양분했던 슈퍼스타로, 대한민국 가요계 역사상 최고의 가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무시로' '잡초' '갈무리' '울긴 왜 울어' 등 히트곡만 무려 120곡이 넘는다. 앨범 발표 수만 해도 무려 200장, 800곡 이상의 자작곡을 포함해 2600곡 가량의 취입곡을 자랑한다.
지난 57년간 활동하는 동안 대통령이 무려 11번이나 바뀌었다. 콘서트에서 역대 대통령 사진을 화면에 띄우기도 한 그는 이날 '인생은 미완성' '황성옛터' '무시로' '마이 웨이' '청춘을 돌려다오' 등을 열창했다.
반응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관객들은 온라인에 “타이머 띄어놓고 정시에 칼 시작했다” “시작과 동시에 폭풍처럼 6곡을 불렀다” “그냥 무조건 잘하겠다고 선언하고 두시간 반을 달렸다” “의상 15벌을 무대 위에 가림막 치고 갈아입었다”며 가왕의 열정에 감탄했다. 특히 콘서트 말미, 갑자기 나타난 드론에 마이크를 떠나보낸 뒤 힘차게 거수경례한 모습을 두고 '나훈아다운 은퇴 퍼포먼스였다'라는 반응도 나왔다.
한편 나훈아의 '라스트 콘서트'는 인천을 시작으로 오는 7월까지 청주, 울산, 창원, 천안, 원주, 전주 등에서 열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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