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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공식화한 나훈아의 '라스트 콘서트'..."2시간반 달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9 09:40

수정 2024.04.29 09:40

[촬영=이태수] tsl@yna.co.kr
[촬영=이태수] tsl@yna.co.kr

[파이낸셜뉴스] “여러분 제가 그만두는게 섭섭하십니까?” “네” “그래서 그만두는 겁니다” “만약 여러분이 서운해 안 했으면 얼마나 슬펐겠습니까."

'가황' 나훈아가 27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2024 나훈아 콘서트 '고마웠습니다-라스트콘서트' 전국투어 포문을 열었다.

앞서 지난 2월 공연기획사 예아라를 통해 그는 ‘고마웠습니다’라는 제목의 편지를 통해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한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며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다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크고 높은 소리로 외쳐드리고 싶다”라며 “여러분, 고마웠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나훈아는 1970년대 한국 가요계의 아이콘이자 라이벌인 남진과 함께 한 시대를 양분했던 슈퍼스타로, 대한민국 가요계 역사상 최고의 가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무시로' '잡초' '갈무리' '울긴 왜 울어' 등 히트곡만 무려 120곡이 넘는다. 앨범 발표 수만 해도 무려 200장, 800곡 이상의 자작곡을 포함해 2600곡 가량의 취입곡을 자랑한다.

[촬영=이태수] tsl@yna.co.kr
[촬영=이태수] tsl@yna.co.kr

지난 57년간 활동하는 동안 대통령이 무려 11번이나 바뀌었다. 콘서트에서 역대 대통령 사진을 화면에 띄우기도 한 그는 이날 '인생은 미완성' '황성옛터' '무시로' '마이 웨이' '청춘을 돌려다오' 등을 열창했다.

반응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관객들은 온라인에 “타이머 띄어놓고 정시에 칼 시작했다” “시작과 동시에 폭풍처럼 6곡을 불렀다” “그냥 무조건 잘하겠다고 선언하고 두시간 반을 달렸다” “의상 15벌을 무대 위에 가림막 치고 갈아입었다”며 가왕의 열정에 감탄했다. 특히 콘서트 말미, 갑자기 나타난 드론에 마이크를 떠나보낸 뒤 힘차게 거수경례한 모습을 두고 '나훈아다운 은퇴 퍼포먼스였다'라는 반응도 나왔다.


한편 나훈아의 '라스트 콘서트'는 인천을 시작으로 오는 7월까지 청주, 울산, 창원, 천안, 원주, 전주 등에서 열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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