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 장윤주가 '눈물의 여왕' 종영 소감을 전했다.
28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에서 장윤주는 백현우(김수현 분)의 누나이자 용두리에서 퀸즈 헤어 살롱을 운영하는 기러기 엄마 백미선으로 열연했다.
장윤주는 등장하는 장면마다 시선을 빼앗는 유연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캐릭터의 입체감을 더하는 섬세한 표정 연기는 물론 대사 한마디, 호흡 하나에도 '백미선'으로 보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는 후문. 덕분에 어딘가에 존재할 법한 인물을 빈틈없이 그려내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또한 용두리와 퀸즈그룹 식구 등 수많은 인물과 다채로운 관계성을 뽐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만든 장윤주가 아쉬운 종영 소감과 함께 작품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다음은 장윤주의 일문일답.
-'눈물의 여왕'이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작품을 마무리한 소감은.
▶나의 첫 TV 드라마였는데, 처음 대본을 볼 때부터 '이건 해야겠다' 싶었다. 대본을 읽는데 정말 재미있더라. 박지은 작가님 특유의 말 하듯 전달되는 대사에서 재미와 깊은 찔림까지 전해졌다. 사실 잘될 거라는 어느 정도의 기대감도 있었고.(웃음) 작가님, 감독님, 제작진들 그리고 배우들 무엇 하나 빠짐없이 탄탄했던 작품이었다.
-숨 쉬듯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가 큰 화제였다.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이 있나.
▶용두리라는 시골 마을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기러기 엄마 그리고 K-장녀, 이미 설정이 정확한 인물이어서 함께하는 배우들과 가족처럼 하나가 돼 편하게 움직이면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용두리 가족들과는 촬영이 들어가기 전부터 다 같이 만나 회식도 가졌고, 틈틈이 식사도 같이하고, 대화도 나누면서 편안한 상태에서 호흡하듯이 그 상황에 저를 온전히 맡기며 임했다. 그리고 아무리 짧은 등장이어도 '내 장면에 있어서는 책임을 지자'라는 마음으로 현장에서 즐겁게 최선을 다했다. 나는 하나를 해도 그냥 하는 게 없어서.(웃음) 마음에 들 때까지 해야 하는 게 몸에 배어서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같다.
-미선이의 '꾸안꾸'(꾸민 듯 꾸미지 않은) 패션 또한 화제였는데, 미선이를 표현하기 위해 외적으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는지.
▶아무래도 오랜 시간 패션 비주얼을 표현했던 사람이기도 하고,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어서 미선이를 만들어가는 작업을 즐겼다. 미선이의 자세와 걸음걸이도 만들어내고, '옷과 액세서리는 어떤 취향을 선호할까'를 떠올리면서 비주얼을 갖춰 나갔다. 그러면서 장면마다 '좀 더 용두리스러운게 뭘까? 좀 더 용두리에 가까워져 보자'라는 마음으로 노력했다. 언발란스 헤어에 핑크 브리지를 한 건 내가 가진 캐릭터를 더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치였다. 연기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어딘가에 있을 법한 사람을 늘 고려하면서 접근했다.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케미'를 선사하며 흐뭇함을 안겼던 용두리 식구들이었다. X-사돈댁과 함께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지냈던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두말할 것 없이 완벽하고 행복했다. 용두리 가족, 사돈 가족 모두 연기를 너무나도 잘하시는 배우분들이라 함께하는 장면마다 늘 영광이고 많이 배우는 자리였다. 용두리 가족들과는 정말 편했고, 사돈 가족들과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긴장되고 어색했다. 실제 사돈 가족을 만난 것처럼 조심스럽기도 했고. 온 가족이 모여서 함께 식사 나누는 장면들이 꽤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 하는 게 긴장되기도 했다. 그런데 그때 느낀 감정을 억지로 버리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그 어색한 감정을 이용하면서 '그래도 여긴 우리 집이잖아' 이런 마음으로 당당하게 촬영했다.
-최근 스페셜 DJ로 참여했던 라디오에서 드라마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얘기하기도 했는데, 가장 마음을 울렸던 장면이 있다면.
▶매 회 마다 눈물이 나더라.(웃음) 현우와 해인의 그 첫 마음과 변해버린 현재의 마음을 보면서 많은 공감했던 것 같다. 나도 결혼을 한 사람으로서 첫 마음을 잊을 때가 있으니까. 그리고 '눈물의 여왕' 대본을 읽으면서부터 어르신들의 대사가 참 좋았다. 인생을 좀 더 살아본 사람들의 연륜에서 나오는 지혜의 말들이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드라마 촬영 당시 빵 터졌던 에피소드나 아직 기억에 남는 애드리브가 있을까.
▶아기자기하고 빵 터졌던 애드리브 같은 부분들은 사실 다 박지은 작가님의 언어다. 단어들을 보고 있으면 참 재미있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미용실 3인방과 함께 연기할 때도 참 재미있었다. 성연 언니, 지혜, 수지 다들 연기를 너무 맛깔나게 하는 분들이어서 덩달아 즐겁게 촬영했다. 또, 우리 아버지 전배수 선배님과 함께 촬영할 때면 늘 웃느라 정신없었던 것 같다. 사돈 어르신들까지도 '빵빵 터지게' 만드실 만큼 늘 현장에서 에너지를 가득 채워주셔서 감사했다.
-장윤주에게 미선이와 용두리는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함께 보낸 즐거운 시절로 기억되겠지. 미선이라는 인물을 만나서 잠시나마 시골에서 미용실도 운영해 보고, 기러기 엄마로도 지내보고, K-장녀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었던 건 참 감사한 일이다. 미선이 덕에 파마하는 자격증을 딸 수 있을 정도로 연습했다. 그리고 일 년 동안 내 파우치에 파마 말 때 필요한 로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연습했다. 손동작, 몸짓 등 작은 디테일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 덕에 촬영하는 동안 미선이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큰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시청자분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눈물의 여왕'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부끄럽지만, 나의 첫 TV 드라마였다. 이런 내 모습들을 아주 좋아해 주신 분들 덕분에 다음 작품은 뭘 하면 좋을지 고민이 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제 '눈물의 여왕'은 끝이 났지만, 좋은 작품에서 만날 수 있길 기도하며 앞으로 나의 배우 행보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겠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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