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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황우여 리더십 시험대…차기 전대까지 안정감 회복할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9 16:14

수정 2024.04.29 16:27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 29일
전당대회 이끌 비대위원장으로 황우여 지명
黃, 한나라당 시절부터 사무총장·원내대표·당대표 등
당내 굵직한 직책 맡으며 당무 밝다는 평가
당내에선 "무난한 인사"라며 좋은 평가 이어져
다만 '당원 100%' 전당대회 룰 개정 여부 두고
친윤계·비윤계, 수도권·영남권 계파 갈등 우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다음 전당대회까지 국민의힘을 이끌 새로운 비상대책위원장인 황우여 상임고문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비록 2달짜리 임시 비대위원장이지만 지도부 공백에 따른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고 안정적인 전대를 치르기 위해서는 황 상임고문의 역할이 막중하기 때문이다. 일단 당내에서는 황 상임고문이 관리형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황 상임고문은 당대표 등 굵직한 직책과 전당대회관리위원장으로서 전대를 치른 경험이 있다. 이같은 경험이 총선 패배 여파로 흔들리고 있는 국민의힘에 안정감을 가져올지 주목이 되는 대목이다.


■ "黃, 공정하게 전대 관리할 분"...6월 전대 속도낸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당선인 총회에서 황 상임고문을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 지난 4.10 총선에서 패배한지 19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사퇴한지 18일만이다. 윤 권한대행은 "대부분 빨리 전당대회를 해 당을 혁신하고 변화를 시키자는 의견이 모아져 있는 상황이라, 총회에서는 다른 의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전국위원회 소집을 의결할 예정이다. 내달 2일 전국위에서 비대위 설치의 건과 비대위원장 임명안이 의결되면, 황 상임고문이 다시 상임전국위를 열어 비대위원 지명건을 의결해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황 상임고문은 비대위원장으로서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6월 전당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 "무난한 인선" 평가에도 "전대 룰 개정 시급"

황 상임고문의 지명을 두고 당내에서는 "무난한 인사"라는 평가다. 현역 시절 황 상임고문이 사무총장부터 최고위원, 원내대표와 당대표 등 굵직한 당내 직책을 거쳤고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됐던 전당대회에서 전대관리위원장을 맡았던 만큼, 관리형 비대위원장에 적임자라는 의견이다.

안철수 의원은 "무난한 인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고, 나경원 당선인도 "정치 경험이 많으신 분이니 (당을) 잘 이끌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3선의 당선인은 통화에서 "적임자가 되신 것 같다"며 "고를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카드를 모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최소한의 변화조차 기대하기 어렵다"며 "전당대회 룰을 변경해 민심을 반영하는 것도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당장 황 상임고문 앞에 놓인 과제는 전당대회 룰 개정이다.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진석 비대위는 전당대회 룰을 당원 100%로 개정했다. 하지만 당이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민심을 반영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전당대회 룰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친윤계와 비윤계, 수도권과 영남권의 계파 갈등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황 상임고문이 관리형 비대위원장으로서 이같은 갈등을 어떻게 풀어 가느냐가 차기 전당대회 흥행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기호 의원은 "과거 우리 당(의 전당대회 룰)이 70대 30이었는데, 그만큼 우리 당원이 아닌 국민들의 뜻을 반영하겠다는 함의가 들어있는 것"이라며 "국민 여론이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 수도권 당선인도 통화에서 "민심에 반영되는 룰 개정이 필요하지 않나"라며 "황 상임고문이 그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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