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생법 제정하고 연구비 지원, 성장 유도
1분기에 12건 신청돼 전년比 2배 증가해
지원 과제들 주목할 만한 성과 내고 있어
1분기에 12건 신청돼 전년比 2배 증가해
지원 과제들 주목할 만한 성과 내고 있어
[파이낸셜뉴스] 첨단재생의료 누적 임상연구계획 심의 신청 건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첨단재생의료란 사람의 신체 구조 또는 기능을 재생, 회복 또는 형성해 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를 가능케 하거나 기존 의약품으로 치료가 어려운 중대·희귀·난치 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분야다. 일찍이 미국 등 국외에서는 관련법을 제정·정비하고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월 말 기준 첨단재생의료 누적 임상연구계획 심의 신청 건수는 총 125건으로, 올해 1·4분기에는 12건이 신청돼 작년 같은 기간(6건) 대비 2배로 증가했다고 4월 30일 밝혔다.
국내에서도 국민의 건강 증진과 첨단재생의료기술의 국가 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지난 2019년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생법)'을 제정해 2020년 8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가 구성했고 사무국이 설치돼 지난 2021년부터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심의위원회는 신청된 연구계획(125건) 중 총 96건(누적)에 대한 심의를 완료했으며, 이 중 약 44%(42건·96건)가 ‘임상연구 적합’으로 심의됐다.
올해 3월말 기준 심의 신청된 임상연구(총 125건)를 질환별로 분류하면, 근골격계 질환(30%, 37건)과 암 질환(25%, 31건) 연구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해당 질환들이 국외 재생의료 시장에서 시장 규모 1, 2위를 차지하는 것과 유사한 경향이다.
정부는 임상연구 활성화를 위해 연구비 지원 등 임상연구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22년부터 현재까지 임상연구지원사업단은 22건의 연구과제에 대해 총 167억원의 임상연구비를 지원했고 이 과제들은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로 서울대병원의 강형진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병원 내 'CAR-T(암세포 항원 표적 면역세포치료제) 치료제 공공 플랫폼 개발'로 세포치료제 생산기간을 평균 12일로 단축했다. 분당차병원의 이주호 교수팀은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중간 평가에서 객관적 반응률 100%를 달성 및 3명의 간암 환자에서 완전관해를 확인했다.
서울성모병원의 배자성 교수팀은 살아있는 타인의 성체 줄기세포를 3D 프린팅해 만든 인공기도를 난치성 기관 결손 환자 1명에게 세계 최초로 이식했고, 수술 6개월 후 성공적인 생착을 확인하는 등 임상연구를 통해 희귀·난치 질환의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올해 2월 첨단재생바이오법이 개정되어 임상연구 등을 통해 안전성 및 유효성 관련 근거가 축적된 첨단재생의료 기술의 경우, 내년 2월부터 심의위원회에 첨단재생의료 치료계획 심의를 거쳐 지속적으로 환자에게 첨단재생의료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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