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두 달 운명' 황우여 비대위… 최대 과제는 '전대 룰 개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9 18:34

수정 2024.04.29 21:29

총선 패배 19일 만… 내달 2일 의결
'당대표 선출' 6월 전대 역할 막중
당내 "정치 경험 많은 적임자" 평가
정치권 "최소한의 변화마저 포기"
혁신의 길 헤매는 與국민의힘 윤상현 의원(가운데)이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의 혁신 방향 등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혁신의 길 헤매는 與국민의힘 윤상현 의원(가운데)이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의 혁신 방향 등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 전당대회까지 국민의힘을 이끌 새로운 비상대책위원장인 황우여 상임고문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비록 2달짜리 임시 비대위원장이지만 지도부 공백에 따른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고 안정적인 전대를 치르기 위해서는 황 상임고문의 역할이 막중하기 때문이다. 일단 당내에서는 황 상임고문이 관리형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황 상임고문은 당대표 등 굵직한 직책과 전당대회관리위원장으로서 전대를 치른 경험이 있다. 이같은 경험이 총선 패배 여파로 흔들리고 있는 국민의힘에 안정감을 가져올지 주목이 되는 대목이다.


■"黃, 공정하게 전대 관리할 분"

윤 권한대행은 이날 당선인 총회에서 황 상임고문을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 지난 4.10 총선에서 패배한지 19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사퇴한지 18일만이다. 윤 권한대행은 "대부분 빨리 전당대회를 해 당을 혁신하고 변화를 시키자는 의견이 모아져 있는 상황이라, 총회에서는 다른 의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전국위원회 소집을 의결할 예정이다. 내달 2일 전국위에서 비대위 설치의 건과 비대위원장 임명안이 의결되면, 황 상임고문이 다시 상임전국위를 열어 비대위원 지명건을 의결해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황 상임고문은 비대위원장으로서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6월 전당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무난" 평가… "전대 룰 개정 시급"

황 상임고문의 지명을 두고 당내에서는 "무난한 인사"라는 평가다. 현역 시절 황 상임고문이 사무총장부터 최고위원, 원내대표와 당대표 등 굵직한 당내 직책을 거쳤고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됐던 전당대회에서 전대관리위원장을 맡았던 만큼, 관리형 비대위원장에 적임자라는 의견이다.

안철수 의원은 "무난한 인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고, 나경원 당선인도 "정치 경험이 많으신 분이니 (당을) 잘 이끌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3선의 당선인은 통화에서 "적임자가 되신 것 같다"며 "고를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카드를 모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최소한의 변화조차 기대하기 어렵다"며 "전당대회 룰을 변경해 민심을 반영하는 것도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당장 황 상임고문 앞에 놓인 과제는 전당대회 룰 개정이다.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진석 비대위는 전당대회 룰을 당원 100%로 개정했다. 하지만 당이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민심을 반영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전당대회 룰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친윤계와 비윤계, 수도권과 영남권의 계파 갈등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황 상임고문이 관리형 비대위원장으로서 이같은 갈등을 어떻게 풀어 가느냐가 차기 전당대회 흥행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 수도권 당선인은 통화에서 "민심에 반영되는 룰 개정이 필요하지 않나"라며 "황 상임고문이 그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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