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나온 금천구 가산동 아울렛
반복된 유찰로 몸값 쪼그라들어
최초 감정가에서 1600억 떨어져
PF정상화땐 부실물건 폭증 우려
아파트 낙찰가율 90% ↑대조적
반복된 유찰로 몸값 쪼그라들어
최초 감정가에서 1600억 떨어져
PF정상화땐 부실물건 폭증 우려
아파트 낙찰가율 90% ↑대조적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은 오는 5월 3일부터 'W몰'에 대한 3회차 공매를 진행한다. 앞서 해당 물건은 1회·2회차에 걸쳐 공매를 진행했지만 유찰행진이 이어졌다. 수의계약에 나서는 업체도 없어 결국 3회차까지 공매에 나오게 됐다.
거듭된 유찰로 최저입찰가격은 1000억원으로 최초 감정가(2602억원)대비 40%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한자신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초 첫 공매 이후 계속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결국 3회차에는 입찰가격이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유치권 행사도 진행중이다. 현재 건물 외벽에는 유치권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착공에 들어가지 않아 공사대금을 둘러싼 분쟁은 아니다. 대주단의 한 관계자는 "현재 유치권 세부 내역을 파악하고 있다"며 "W몰을 매입한 시행사로부터 돈을 받지 못한 채권자가 유치권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W몰은 지난해 10월 메리츠캐피탈 등 대주단이 시행사 예인개발에 PF 기한이익상실(EOD)을 통보하면서 공매로 나오게 됐다.
개발 및 건설업계는 'W몰'의 사례처럼 주인을 찾지 못한 PF 부실 물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PF 정상화 방안'이 확정되면 대주단들이 부실 사업장에 대한 경·공매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행업계 관계자는 "PF 공매물건의 경우 통상적으로 권리관계도 복잡해 반값 이하에도 매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 28일까지 개찰이 진행된 부동산 신탁사의 토지(대지) 매각 공매건수는 총 112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85건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반면 낙찰 건수는 16건으로 1.4%에 불과하다. 신탁사 토지 공매는 대부분 PF사업이다. PF 대출 연장이나 상환에 실패한 사업장이 늘고 있지만 극소수만 시장에서 소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는 온기가 돌고 있다. 이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1년 8개월 만에 90%를 돌파했다. 고금리 등으로 찬바람이 부는 상업용 부동산과 달리, 아파트값 상승세가 법원 경매 열기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진행된 4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전월(85.9%)보다 5%p 상승한 90.8%다. 90%를 넘어선 것은 2022년 8월(83.7%)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이다. 낙찰률도 지난달 34.9%보다 높은 47.1%에 이른다.
다만, 아파트 법원경매 물건 급증하고 있다. 대법원 경매정보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아파트 경매 신청 건수는 1만93건으로 1월(1만619건)에 이어 또다시 1만건을 넘었다. 3월 통계로는 2013년 3월(1만281건) 이후 11년 만에 최대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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