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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작년 영업익 돌파…삼성전자, 메모리 흑자에 '깜짝 실적'(상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30 09:19

수정 2024.04.30 09:21

매출 71.92조원, 영업이익 6.61조원
메모리 시황 개선 및 스마트폰 판매 호조
메모리 가격 상승에 흑자 전환
연구개발비 분기 최대 7.82조원 투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1·4분기 매출 71조9156억원, 영업이익 6조6060억원의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반도체 사업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고성능·고용량 메모리를 앞세워 5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플래그십(최고급) 스마트폰 '갤럭시S24' 판매 호조도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분기 최대 연구개발비를 지출하며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DDR5·서버 SSD 앞세워 반도체 영업익 흑자
삼성전자는 30일 1·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82%, 931.87% 증가했다고 밝혔다.


갤럭시S24 판매 호조 및 메모리반도체 시황 개선에 따른 판가 상승 등에 매출이 증가했다. 삼성전자 분기 매출이 70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2022년 4·4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정보기술(IT) 시황이 회복되는 가운데 메모리가 고부가 제품 수요 대응에 따른 흑자 전환한 영향으로 영업이익도 대폭 증가했다. 1·4분기 영업이익 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6조5700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주력인 반도체(DS) 부문이 적자에 탈출하며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DS 부문은 1·4분기 매출 23조1400억원,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DS 부문의 흑자 전환은 2022년 4·4분기(2700억원) 이후 5분기 만이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유례없는 반도체 업황 침체기에 들어선 지난해 1·4분기 4조5800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메모리는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구매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 DS 부문은 △HBM △DDR5 △서버 SSD △유니버셜 플래시 스토리지(UFS)4.0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확대에 대응했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 수요 대응을 위해 HBM3E(HBM 5세대) 8단(H) 양산을 지난 4월 시작했다. 12단 제품도 2·4분기 내 양산할 계획이다.

또 1b나노 32기가비트(Gb) DDR5 기반 128기가바이트(GB) 제품의 2·4분기 양산 및 고객 출하에 나선다.

낸드는 2·4분기 중 초고용량 64테라바이트(TB) SSD 개발 및 샘플 제공과 더불어 업계 최초로 V9 양산을 개시한다.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시스템온칩(SoC), 센서 등 부품 공급을 늘렸으나, 패널 수요 둔화에 따른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판매 감소로 실적 개선은 예상 대비 둔화됐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 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매출 개선은 지연되었으나 효율적 팹(공장) 운영을 통해 적자폭은 소폭 축소됐다.

삼성전자는 4나노미터(1nm=10억분의1m) 공정 수율을 안정화하고 주요 고객사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크게 확대했다. 첨단 공정 경쟁력 향상으로 역대 1·4분기 최대 수주실적 기록을 달성했다.

갤S24 효과에 모바일 실적도 상승
가전·TV·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1·4분기 매출은 47조2900억원, 영업이익 4조7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에도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경우 TV 시장은 비수기 진입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75형 이상 대형 수요는 견조했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에어컨, 비스포크 AI 등 고부가 가전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재료비 등 원가 구조 개선으로 수익성이 향상됐다.

하만 매출은 3조200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을 나타냈다.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른 소비자 오디오 판매 둔화 속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5조3900억원, 영업이익 34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플렉시블은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출시에 적기 대응했고, 리지드는 판매 기반 확대로 가동률이 개선됐으나 판매 경쟁 심화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대형의 경우 비수기 진입으로 시장 수요가 약화되었으나 QD-OLED 모니터 신제품 도입 및 고객 기반 강화로 적자폭이 완화됐다.

1·4분기 시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6000억원 증가한 1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DS 부문 9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1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4분기 7조82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하며 분기 최대를 나타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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