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최초로 부산에 소형모듈원전(SMR) 보조기기 제작지원센터가 건립된다.
부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SMR 보조기기 제작지원센터 구축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산자부는 지난 3월 11일부터 4월 2일까지 전국 지자체를 상대로 SMR 제작지원센터 구축사업 공모를 진행했다.
시와 주관기관인 한국기계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부산테크노파크, 한국해양대학교 산학협력단, 한국원자력기자재진흥협회 등 5개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응모해 최종 선정됐다.
SMR은 대형원전보다 발전용량과 크기를 줄이고, 복잡한 구동장치를 원자로 하나에 넣은 소형 원자로다. 기존 대형 원전과 비교해 건설 기간이 짧고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원전은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가압기 등 주기기와 밸브, 펌프, 케이블, 계측기 등 보조기기로 구분된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시와 컨소시엄은 오는 5월부터 2028년까지 총사업비 295억원을 투입, 강서구 미음연구개발(R&D)허브단지 내에 SMR 보조기기 제작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중소·중견 원전 기업의 보조기기 제작기술 개발, 수출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제작지원센터 내 SMR 보조기기 핵심부품 제작 장비를 구축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구축장비 활용 기술 개발과 시제품 제작, 수출 판로 및 매칭을 지원한다.
또 구축장비를 활용해 관련 산업 인력을 양성하고 R&D 지원 프로그램도 개발해 추진한다. SMR 보조기기 통합정보 플랫폼을 구축하고 국내·외 관련 연구센터와 협력 체계도 구축한다.
이를 통해 과학기술적으로는 SMR 보조기기 제작기술을 국산화·자립화하고, 나아가 기계·조선·해양플랜트·수소생산 등에도 기술적용을 확대한다. 사회경제적으로는 SMR 보조기기 생산 세계 5대 강국으로 진입해 2035년 기준 생산 650억 원, 부가가치 284억 원의 유발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부산에는 144개 원전기업이 소재해 있을 뿐 아니라, 고리 원전을 중심으로 원전해체와 환경복원, 전력 등 관련 산업과 융합할 수 있어 이번 제작지원센터 건립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부산은 교통 기반시설을 활용한 SMR 보조기기 해외 공급망 구축, 수출에 유리한 지리적 강점도 있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사업은 전·후방 연관 산업과 연쇄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아 부산에 유의미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수출용 SMR 소재·부품·장비를 위탁 생산하는 K-벨트가 구축될 수 있도록 중소·중견 원전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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