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불난 집에 콩줍기 하듯이 패장이 나와서 설치는 것은 정치도의도 아니고 예의도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홍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최소한의 양식만은 갖고 살자. 이참에 무슨 낯으로 설치고 다니냐"고 질타했다.
그는 "우파가 좌파보다 더 나은 건 뻔뻔하지 않다는 건데, 그것조차도 잊어버리면 보수우파는 재기하기 어렵다"고 꼬집으며 "그걸 지적하는 사람 하나 없는 당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궤멸시킨 애 밑에서 굽신거리면서 총선까지 치렀으니 오죽하겠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 시장은 4·10 총선 이후 한동훈 책임론을 거론하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20일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을 통해 "한동훈의 잘못으로 역대급 참패를 했고, 한동훈은 총선을 대권 놀이 전초전으로 한 사람"이라며 "(한 전 위원장은) 더 이상 우리 당에 얼씬거리면 안 된다"고 질타한 바 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 시장이 겨냥한 인물이 이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황우여 전 교육부총리라는 해석도 나온다.
홍 시장은 이날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 한 지지자가 '황 전 부총리가 5선 의원에 상임고문이라지만 과연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한지 모르겠다'라고 쓴 게시글에 "전당대회 관리위원장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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