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중장년층들의 구매력이 경제성장의 주요 원동력이 되는 동시에 물가가 높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들의 소비, 특히 서비스업 지출이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추게 만들고 있다고 4월 29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의 중장년층들은 여행과 헬스케어, 오락같이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서비스업에 대한 지출을 늘리면서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미국 중장년층들은 증시와 주택 가격 상승 덕에 최근 수년간 소비력이 어느 때보다 더 커지고 있다.
지난 2022년의 경우 65세 이상이 미국 소비의 22%를 지출했으며 이는 집계 시작된 198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택과 자동차를 보유한 미국의 부유한 은퇴 노년층은 높은 금리로 인한 타격을 적게 받은 반면 젊은층들은 집값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집 장만이 어려워졌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주식과 주택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서 부유한 가계들의 순자산을 키워왔다.
S&P500 지수는 지난 5년간 약 72%, 주택가격은 코로나19 대유행 발생 이전인 2018년말부터 지난해까지 53% 급등했다.
부유층들의 자산은 2010년 이후 매년 5.5% 증가하다가 2018년 이후에는 약 9%로 증가폭이 넓어졌다.
증시와 집값 상승으로 생기는 ‘부의 효과’는 미국 경제의 급격한 성장 하락을 막아준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더 끈질지게 이어지게 만들어 금리를 내리려는 연준의 계획에 차질을 주고 있다.
또 미국 자산 보유 상위 10%가 전체 가계 부의 3분의 2를 거느리고 있으며 또 중간 소득 가계들의 자산 또한 2019~22년 사이 1980년 이후 가장 큰 폭인 37% 증가했다.
AP는 55세 이상 미국인들이 전체 가계 자산을 보유하고 비율이 2010년의 68%에서 약 75%로 증가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젊은 가계들의 순 자산도 장년층에 비해 폭은 작지만 늘었다고 전했다.
컨설팅 기업 야르데니 리서치의 사장 에드워드 야르데니는 현재 미국 베이비 부머 세대는 역대 가장 부유한 은퇴 세대로 “이들처럼 많은 부를 갖고 은퇴하는 경우는 없었다. 미국 경제가 탄탄한 이유 중 하나도 이들 때문”이라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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