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탐지견이 되어가는 훈련견 ‘로리’
[파이낸셜뉴스]
사람보다 후각이 1만배 이상 발달한 한국의 K-탐지견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0.1g 수준의 마약도 후각으로 찾아낼 만큼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 발 항공기 탑승자의 기탁수하물에 은닉한 대마 28.14g을 탐지견이 찾아낸데 이어 같은달 폴란드발 국제통상우편 탐지과정에서 사탕 봉지 안에 은닉된 엑스터시(MDMA) 944정을 적발했다. 또한 이달 3일에는 독일발 국제 통상우편 탐지과정에서 우편봉투 안에 은닉한 리서직산디에틸아마이드(LSD) 100장을 적발하기도 했다.
29일 인천 관세청 마약탐지견훈련센터에 훈련견들이 양성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공항 입국장의 컨베이어벨트 등으로 구성한 훈련장에는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스프링거 스파니엘 견종으로 구성된 6두의 훈련견들이 차례로 승객들의 수하물을 냄새를 맡고 마약을 찾는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견들은 수하물 위로 올라가거나 가방과 가방 사이의 틈새까지 냄새를 맡으며 마약이 숨겨져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수하물을 찾아냈다. 마약이 은닉된 수하물을 발견하면 앞에 서서 교관에게 알린다.
이와 같은 반복 훈련으로 마약냄새를 인지하고 반응을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마약 탐지견에게 있어 마약을 찾는 업무는 놀이의 일종이다
마약을 찾으면 수건을 말아놓은 더미를 던져주며 포상을 해준다
탐지견의 훈련은 자견훈련과 양성훈련 등을 거치게 된다.
자견훈련은 생후 4개월부터 12개월까지 9개월에 걸쳐 기초훈련이 진행되며, 양성훈련은 자견훈련에 합격한 견들에 한해 16주간 탐지견 양성훈련을 실시하게 됩니다. 해당 훈련을 통해 최종평가에서 합격하면 마약탐지견으로 공항과 항만 현장에서 활동하게 된다.
훈련에 합격한 탐지견은 보통 2세 정도에 전국 현장에 배치된다. 활동기간은 7~9년으로 평균 8~9세에 은퇴 한다.
이후 은퇴한 탐지견은 다시 탐지견훈련센터로 돌아오게 되며 이곳에서는 은퇴 탐지견들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분양을 실시한다.
만약 노령 및 질병 등으로 입양을 가지 못하는 은퇴견들은 센터에서 담당 수의사와 직원들의 보살핌으로 여생을 함께 보내게 된다.
김동규 관세청 탐지견훈련센터 주무관은 "(일반분양은) 신청서 접수를 통해 전화인터뷰와 현장 심사 심위원회의 최종 결정 후 합격자에게 인계한다"고 말했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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