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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1·4분기 실적 성적표가 대형주의 주가 방향을 판가름하는 모양새다. 특히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낸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분석이다.
4월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조60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31.87% 급증했다. 매출은 71조9156억원으로 12.82% 늘었다.
특히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1·4분기 영업이익이 1조9100억원으로 2022년 4·4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과 기관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437억3300만원어치, 918억8400만원어치 사들였다. 모두 4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덕분에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1.04% 오른 7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증권 한동희 연구원은 "올해 2·4분기 생성형 인공지능(AI) 수요를 필두로 반도체 업황 회복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AI 서버 공급 증가와 연계된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뿐만 아니라 컨벤셔널 서버와 스토리지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최근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를 대상으로 호실적 및 실적 반등을 이뤄낸 기업에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올해 1·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0.3% 오른 8368억원, 영업이익은 207% 급증한 63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 29일 효성첨단소재에 대해 140억원이 넘는 매수 우위를 보였고, 기관은 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1·4분기 매출액 3조1000억원, 영업이익 706억원으로 전년 대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건축 및 주택 부문의 수주잔고 급감에도 실적 턴어라운드가 분명하다는 해석이다.
GS건설은 자회사 GS이니마 지분 매각을 포함한 유동성 확보,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을 상반기 내 구체화할 예정이다. 외국인은 6거래일, 기관은 3거래일 연속으로 GS건설 주식을 매입했고, 주가는 지난 18일 이후 9거래일 만에 17.04% 올랐다.
IBK투자증권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의 1·4분기 '깜짝 실적' 및 '실적 쇼크' 비율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깜짝 실적을 낸 기업(상위 1~60위)이 2·4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기록한 비율은 평균 50%였다. 반면, 실적 쇼크가 나온 기업(하위 1~60위)의 경우 2·4분기 깜짝 실적 비율이 8%에 불과했다.
IBK투자증권 김종영 연구원은 "다양한 분기 실적이 있지만 1·4분기 실적은 가장 중요하게 인식된다"며 "국내 기업은 전년도 4·4분기 실적에 다양한 비용들을 반영하면서 부진한 경우가 많아 이후 발표되는 1·4분기 실적을 통해 연간 실적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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