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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성장
D램·낸드 등 점유율 떨어져 위기"
D램·낸드 등 점유율 떨어져 위기"
1일 업계에 따르면 경계현 삼상전자 반도체(DS) 부문 사장은 지난 4월 26일 DS 부문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연 사내 경영 현황 설명회에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함께 노력해 준 덕분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은 6조60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31.87% 증가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2.82% 증가한 71조9156억원으로, 1·4분기 기준 역대 2번째 매출 기록을 세웠다.
특히 AI 시장 확대에 힘입어 DS부문이 1조9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DS부문은 지난해 연간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경 사장은 "이대로 나아가 2022년 매출을 능가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2022년 매출은 302조2300억원이다. 이 중 DS부문 매출은 98조4600억원이다.
그는 이어 "이익을 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성장"이라며 "2017년 이후 D램과 낸드, 파운드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사업의 큰 위기"라고 말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작년 4·4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은 11.3%로, 1위인 TSMC(61.2%)와의 점유율 격차는 작년 3·4분기 45.5%p에서 49.9%p로 더 벌어졌다.
지난해에는 인텔에 반도체 기업 매출 1위를 내줬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에 시장 주도권을 뺏겼다.
경 사장은 "성장하지 않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며 "작년부터 새로운 기회가 시작되고 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올해 반드시 턴어라운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3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미 HBM5세대인 HBM3E 8단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4분기에는 업계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현재 12단 제품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 중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HBM3E 12단 제품이 연내 AI반도체 최대 고객인 엔비디아에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 사장은 "시장 환경이 안정적일 때는 터닝 포인트를 만들기 어렵다"며 "AI로 대변되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 시작했고, 올해를 새롭게 성장하는 터닝 포인트로 다 같이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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