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가수 키노가 사랑을 위트 있게 표현한 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으로 돌아온다.
키노는 2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첫 번째 미니앨범 '이프 디스 이즈 러브, 아이 원트 어 리펀드'(If this is love, I want a refund)를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이별 후의 분노부터 새로운 사랑을 만나는 순간까지 모든 과정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과감하고 위트 있게 그린다. 특히 현세대의 캐주얼한 사랑법을 신선하게 표현하며 리스너들의 공감을 이끌 전망이다.
타이틀곡 '브로크 마이 허트'(Broke My Heart)에는 사랑에 배신당해 분노한 화자의 이야기가 가감 없이 담겼다. 특히 미국 유명 래퍼 레이 뱅크즈(Lay Bankz)가 피처링으로 지원사격에 나서며, 작사에도 참여해 키노와 음악적 시너지를 이룬다. 키노는 앨범 수록곡 중에서도 타이틀곡이 제일 좋다며 남다른 자신감을 보였다.
이외에도 앨범에는 '솔로'(Solo), '프리키 러브'(Freaky Love), '발렌타인'(Valentine), '패션 스타일'(Fashion Style)까지 총 다섯 개 트랙이 담긴다. 키노는 신보의 총괄 프로듀서로서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보컬과 퍼포먼스 실력은 물론 앨범 전반에 자신만의 예술적 감각까지 녹여내며 다재다능한 올라운더의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이번 앨범은 지난해 12월 1인 기획사 네이키드(NAKED) 설립한 키노가 처음은내놓는 피지컬 앨범으로, 그의 음악적 역량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뉴스1은 최근 앨범 발매를 앞둔 키노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①에 이어>
-그림도 많이 그리지 않나. 미술 활동이 음악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둘은 거의 비즈니스 파트너 같은 관계다. 내가 처음 미술을 시작할 때 아버지께서 '음악만 집중하기에도 바쁜데 시간을 빼앗기지 않겠냐'라고 하셨다가, 2주 뒤에 '미술을 하는 게 음악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하셨다. 그 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그림을 그리면서 음악에도 영향을 받는데, 곡을 쓸 때면 '이 음악은 어떤 색 같다'는 상상이 된다. 앨범 재킷을 찍을 때도 곡에 어울리는 색감을 찾고…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된다.
-이렇게까지 공들인 앨범이라 성적도 기대되겠다.
▶경영적으로는 '이 정도는 해야 하는데'라는 기준이 있지만, 아티스트의 입장에선 그런 걸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항상 하루를 마무리할 때 휴대전화를 끄고 기도하는 게 루틴인데, 요즘에는 '앨범이 잘될 거라는 확신을 갖고 즐기자'는 기도를 많이 한 것 같다. 그 안에는 다양한 것들이 포함됐다. 나와 네이키드의 성공은 믿어 의심치 않지만, 시기적인 문제가 아닐까. 다만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발전시켜서, 뒤돌아봤을 때 인생의 디스코그라피를 만드는 게 목표다.
-지난해 1인 기획사 네이키드를 설립했다. 신경 쓸 부분이 많아짐에도 이러한 선택을 한 이유가 있나.
▶리스크에 도전하고 싶었다. 나도 계약기간이 끝난 뒤 솔로 활동을 위해 새로운 회사에 들어가려고 여러 곳을 만났다. 그런데 내가 구상한 걸 실행시켜 주려고 욕심낼 회사는 없어 보이더라. 그곳들의 가치를 저평가하는 게 아니라, 회사는 수익 창출이 중요하니 나와 같은 목표를 갖고 달릴 회사는 없어 보였다. 스스로는 선택해야 할 길이 마땅히 보여서, 그렇게 하려면 어느 정도의 리스크는 감수해야 한다고 느꼈다. 망해도 혼자 망해보자 싶었던거지. 하지만 이제 식구들이 많아져서 망할 순 없다.(웃음) 그래서 어느 정도 타협은 했지만, 목표한 것을 포기하진 않으면서 일을 하고 있다.
-아티스트로서 일하는 것과 회사를 경영하는 건 전혀 다르지 않나. 실제로 해보니 어떤가.
▶경영하는 입장에 있게 되니 주변의 의견을 귀담아듣고 반영해야 한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많다. 내 뜻대로만 밀고 나가는 게 정답은 아니더라. 실무를 보다 보면 '회사에서 이런 부분들까지 신경써줬다고?' 싶은 부분들이 많다. 경외심이 생겨서, 같이 일하던 사람들에게 전화해서 고맙다고도 했다. 얼마 전에 서류를 받을 게 있어서 큐브엔터테인먼트에 갔다가 대표님, 부사장님과 잠시 티타임을 가졌다. '어때, 힘들지'라고 하셔서 너무 힘들다고, 정말 대단한 일을 하셨다고 했다. 일을 하면 할수록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생긴다.
-아까 잠시 말했지만 펜타곤 활동은 꾸준히 이어지는 것인지 궁금하다.
▶내 연락의 절반이 펜타곤 멤버들과 하는 것이다. 배고프면 밥 먹자고 전화하고, 뭘 할 때마다 서로 연락해서 축하해준다. 얼마 전엔 우석이 시구한 걸 축하해줬다.(웃음) 소통을 진짜 많이 하는 편이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한다. 우리는 계약이 끝나기 전부터 펜타곤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런 유효한 대화들이 오고가는 중이니 펜타곤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분들은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들의 솔로 활동을 즐기시다가, 펜타곤 활동도 볼 수 있을 거다.
-얼마 전에 '2024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 관람도 갔더라.
▶현장에서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보고 곡을 들으면서 테크닉적으로 배운 게 많다. 공연을 보러 간 게 많은 도움이 됐다. 거기에서 '새로운 아티스트를 찾아? 찾았네'라는 문구를 적은 플래카드를 직접 들고 새 앨범에 대한 셀프 프로모션을 했다. 그 프로모션이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엔 관객으로 왔지만 다음엔 퍼포머로 오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동기부여가 되더라.
-치열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듯하다.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지.
▶열심히 살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다. 더 과감하고 솔직한 곡들을 들려주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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