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반도체 라인으로 불리는 수원·용인 등 수도권 남부 지역 광역 버스 등 대중교통을 확대해 '출퇴근 30분 시대'를 열기로 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편의 제고방안'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 1월25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6번째 민생토론회에서 발표된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의 후속 조치다.
수원·용인·오산·화성 등 14개 지자체가 위치한 수도권 남부지역은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구가 집중되고, 서울로 통행량이 가장 많은 곳이다.
특히 광역버스 1일 이용객수가 32만9292명으로 수도권 4개 권역 중 가장 많고, 광역 버스 만차율은 수도권 전체(22.1%)를 웃도는 29.7%에 달하는 등 교통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대광위는 광역버스 의존도가 높은 남부지역 교통 편의 제고를 위해 2층 전기버스 등 광역버스를 대폭 확충하는 등 단기 교통 개선 대책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우선 올해 2층 전기버스 전체 투입 물량 50대 중 80%인 40대를 수원·용인·화성 등 남부지역에 단계적으로 투입한다. 용인 14대, 수원·화성 각 10대, 안산 3대, 시흥 2대, 오산 1대 등이다.
이로써 1인 광역버스 수송력이 약 1만8400여명 추가로 확대될 것으로 국토부는 내다봤다. 출퇴근 전세버스도 만차 운행이 잦은 노선·지역에 집중 배차할 계획이다.
또 지자체 수요 및 대중교통 이용객 목적지 분석을 토대로 광역버스 추가 노선에 대해 신설 및 증차를 추진한다. 교통 사각지대에는 광역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 도입하는 등 수요 맞춤형 공급을 확대한다. DRT는 콜택스 처럼 부르면 오는 신개념 버스를 말한다. 오는 7월까지 여객자동차법 시행령을 개정해 사업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추후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대중교통 이용객 목적지 분석을 토대로 용인·시흥·성남 등에 광역 수요 맞춤형 출퇴근 전세버스 등을 추가 투입하고, 남부지역을 대상으로 한 광역버스 노선 신설도 추진한다. 광역버스는 다음달 중 지자체 수요를 토대로 노선위원회를 거쳐 5개 노선 이내로 확정할 계획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동탄역을 중심으로 주변 7개 노선을 연계 확충해 철도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최대 1000명까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하반기 중 지방도 309호선 청계 IC에서 과천 IC까지 총 6.3㎞ 구간에는 시간제 버스전용차로를 경기도와 협의를 거쳐 도입한다. 이 구간 운행 시간이 최대 29분에서 5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서울과 남부지역을 연결하는 도로 신설도 검토한다.
수원(1개), 용인(2개) 일반 광역버스 노선에는 주요 정류장만 정차하는 급행버스를 처음으로 도입한다. 기존 노선 대비 운행시간은 최대 30분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급행버스는 일반 이용객 불편이 없도록 추가 증차분을 활용할 계획이다. 광역버스 좌석예약제 적용 노선과 횟수도 늘이기로 했다. 지난해 말 서울 명동 등에서 문제가 된 도심 내 광역버스 혼잡 문제 해소를 위해 광역버스 노선을 분산 및 조정한다.
아울러 오는 2027년 착공을 목표로 서울 주요 거점인 양재역에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하고, 남부지역 집중투자사업도 본격 추진하는 등 광역교통시설 공급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