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이창용 “금리인하 시기, 다시 ‘원점’...4월 논의까지 재점검해야”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3 10:00

수정 2024.05.03 20:03

이창용, ADB 연차총회 동행기자단과 만찬 간담회
“금통위원 새로 합류했고 4월 논의도 재점검해야”
“5월 금통위 전까지 어려운 디스커션 있을 것”
“GDP 상향조정 등 하반기 전망 수정 불가피해”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 등을 위해 조지아를 방문 중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현지시간) 트빌리시 힐튼호텔에서 동행기자단과 만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김동찬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 등을 위해 조지아를 방문 중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현지시간) 트빌리시 힐튼호텔에서 동행기자단과 만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김동찬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 등을 위해 조지아를 방문 중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현지시간) 트빌리시 힐튼호텔에서 동행기자단과 만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김동찬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 등을 위해 조지아를 방문 중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현지시간) 트빌리시 힐튼호텔에서 동행기자단과 만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트빌리시(조지아)=김동찬 기자】“원점이라고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4월하고 상황이 달라졌다. 재점검해야 한다. 이달 통방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동행기자단과 가진 만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4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 비해 △미국 피벗 지연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예상치 상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및 환율 변동성 등 세 가지 조건이 바뀌면서 지난달 논의가 5월 통화정책의 근거가 되기 어렵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날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들도 새로 바뀌었고 4월까지 했던 논의를 다시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여러 데이터나 이유를 알아야 방향을 잡는데 저를 포함한 금통위원들은 여러 고민들을 하고 있다.
(5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까지) 앞으로 2주가 이때까지 쌓아 놓은 뉴스만 해도 어려운 디스커션(논의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견이라고 할 때도 말이 사견이라고 했지, 금통위 컨센서스(기준 전망치) 있으니까 했다. 지금은 정말 새로 온 금통위원 생각 모르고 기존 금통위원들도 그 생각을 그대로 가져갈 지 모르겠어서 사견조차 얘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지난 1월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1·4분기 급격히 성장한 실질 GDP의 영향으로 이달 발표되는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 성장률이 상향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1·4분기 1.3% 성장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것은 낮은 수준이라고 해도 1.4% 성장한 2023년 한 해 성장한 걸 1·4분기에 했다고 볼 수 있을 만큼 큰 것”이라며 “테크니컬하게 GDP 성장률 상향을 기계적으로 안 할 수 없다. 얼마 하느냐가 문제”라며 “OECD 예측만큼 갈 것인지는 자료를 보고 조정해야 한다. 상향조정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4월 물가가 2%대로 내려가며 기존 예상치에 부합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1·4분기 GDP ‘깜짝 성장’에 따라 하반기 전망이 바뀔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사라졌다는 입장이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9(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9% 상승했다.
올해 1월 2.8%에서 2~3월 두 달 연속으로 3.1%에 머물다가, 석 달 만에 2%대로 둔화했다.

이 총재는 특히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가 아닌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을 통화 정책에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 총재는 “코어(근원물가)가 낮아지는 것을 보면 여러 증거가 있겠지만 우리 금리수준이 수요를 줄여가는 상황이기에 (현재 기준금리 수준을) 긴축적으로 보는 좋은 증거라고 생각한다”며 “코어와 (헤드라인) CPI 차이의 차이는 농산물, 유가 등 공급 요인”이라며 “이를 어떻게 통화정책 반영하는가에서 미국과 유럽과 다른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있어, 어떻게 볼지 봐야한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