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가 2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이틀 연속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사흘 만에 반등했다.
전날 막판 매도세로 하락했던 기술주들이 이날은 안도 랠리를 보인 것이 3대 지수 상승을 부추겼다.
사흘 만에 3대 지수 동반 상승
3대 지수는 지난달 29일 이후 3일 만에 처음으로 함께 올랐다.
다우지수는 전일비 322.37p(0.85%) 상승한 3만8225.66, S&P500은 45.81p(0.91%) 오른 5064.2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235.48p(1.51%) 급등한 1만5840.96으로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틀을 내리 하락했다. VIX는 이날 0.71p(4.61%) 하락한 14.68로 떨어졌다.
VIX는 지난달 15일 19.23p까지 치솟으며 20 돌파를 위협했지만 이후 24% 가까이 급락하며 15p 밑으로 내렸다.
뒤늦은 안도 랠리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고,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이 훼손되지 않았다고 시사한 것이 하루 늦게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막판 매도세로 하락했던 전날과 달리 이날은 증시가 안도 랠리를 보였다.
CNBC는 에드워드존스 선임시장전략가 앤젤로 쿠르카파스의 말을 인용해 "연준이 우려했던 것보다 덜 매파적인 것으로 확인된 뒤 이날 시장의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고 전했다.
쿠르카파스는 금리 인하가 지연된다는 것이 여전히 기본 시나리오이기는 하지만 금리 인하 궤도 자체를 탈선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3일 발표되는 미국의 4월 고용동향에서 신규취업자 수가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안도 랠리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애플, 1100억달러 자사주 매입
애플은 이날 장 마감 뒤 주가가 급등했다.
악재는 주가에 모두 반영됐다는 평가 속에 정규거래를 3.73달러(2.20%) 상승한 173.03달러로 마감한 애플은 시간외 거래에서는 4% 더 뛰었다.
정규거래 마감가보다 6.30달러(3.64%) 급등한 179.33달러에 거래됐다.
우려했던 것처럼 아이폰 매출이 10% 감소했지만 총매출과 순익이 시장의 낮아진 눈 높이보다는 높았다.
무엇보다 애플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100억달러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것이 주가 급등을 불렀다.
반도체 상승
반도체 종목들도 동반 상승했다.
반도체는 지난달 30일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기대 이하 분기실적을 공개하면서 1일 된서리를 맞았다. 그러나 1일 장 마감 뒤 퀄컴이 깜짝 실적을 공개하면서 이날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역인 퀄컴은 15.99달러(9.74%) 폭등한 180.10달러로 뛰었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27.76달러(3.34%) 급등한 858.17달러, AMD는 1.89달러(1.31%) 오른 146.16달러로 마감했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 홀딩스는 2.71달러(2.84%) 뛴 98.00달러로 장을 마쳤다.
국제 유가, 보합권 혼조세
국제 유가는 혼조세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배럴당 0.23달러(0.27%) 오른 83.67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05달러(0.06%) 밀린 배럴당 78.98달러로 약보합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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