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서남권 외곽지역인 금관구로 확산되고 있다.
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구로구 신도림대림1·2차 전용59㎡는 지난달 8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 매매가 8억원에 비해 4000만원 상승한 금액이다. 같은 단지 전용84㎡도 지난 3월말 11억원 매매돼 직전거래 10억1000만원보다 9000만원 올랐다. 구로동 한신휴플러스 전용58㎡는 지난달 7억5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12월 매매거래된 6억7900만원에 비해 2600만원 상승했다.
금천구에서도 아파트값 회복세가 이어졌다. 시흥동 벽산1단지 전용59㎡는 지난달 4억원에 매매거래가 체결됐다. 올해 1월 거래가격 3억7800만원에 비해 2200만원이 올랐다. 같은 동에 위치한 관악산신도브래뉴 전용94㎡는 지난 3월 7억1000만원에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관악구에서는 봉천동 관악우성 전용84㎡이 지난달 8억1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 1월 매매가인 7억6000만원과 비교하면 3개월새 5000만원 상승했다. 봉천동의 현대 전용58㎡은 지난 2월 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가 지난달에는 6억8000만원에 매매거래가 체결됐다.
세 자치구 모두 지난해 말보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구로구 아파트 거래량은 83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4월에 한달간 142건에 이른다. 같은기간 금천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33건에서 37건으로 늘었고, 관악구는 46건에서 86건으로 두배가까이로 치솟았다. 4월 아파트 매매거래는 신고기한 한달을 감안하면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금관구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다섯째 주 금천구(0.02%), 관악구(0.01%), 구로구(0.01%)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금관구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지난해 11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4월 셋째 주 들어서 모두 상승 전환했다. 금관구가 모두 상승한 것은 지난해 10월 다섯째 주 이후 24주만에 처음이다.
서울 구로구 공인중개사 A씨는 "올 봄이 되면서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매수 문의가 늘어나고 거래량도 소폭 늘어났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현상이 일시적인지 지속될 지는 지켜봐야할 것같다"며 "최근 회복세는 그동안 구로구 아파트값이 많이 떨어진 영향이 커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관구의 회복세는 지난 1월 시행된 신생아특례대출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금관구는 9억원 미만 비중이 커 신생아특례대출 시행 이후 실수요자들이 유입되고 있다"며 "현재 전세가격이 많이 오르고 있어 매매가 상승세는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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