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선출…조정식·추미애·정성호·우원식 출마 선언
‘명심 구애’ 활발…의장 ‘중립성’ 강조 취지 무색해지나
‘명심 구애’ 활발…의장 ‘중립성’ 강조 취지 무색해지나
5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16일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및 국회부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를 진행한다. 국회 관례상 원내 1당에서 국회의장이 배출된다.
공식적인 선거 운동 기간은 오는 8일부터 15일까지인데,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공식 출마 선언을 한 사람은 22대 국회에서 6선이 되는 조정식 의원과 추미애 당선인, 5선이 되는 정성호·우원식 의원이다. 이 밖에도 5선 박지원 당선인 등이 출마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이날 통화에서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제 역할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선거가 친명계 다선 중진 간 경쟁 구도로 형성되면서 특정 정당이 아니라 국회 전체를 대표해야 하는 국회의장의 중립성 훼손 우려도 짙어지고 있다.
실제로 후보들은 경쟁적으로 ‘탈중립’을 강변하며 자신의 선명성을 드러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22대 국회에서 원내 1당으로서 각종 특검법 정국을 주도해야 하는 만큼 '무늬만 정치적 중립'보다는, 이재명 대표·박 원내대표와의 호흡을 고리로 다양한 현안에 대해 강력하게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최근 ‘채 상병 특검법’ 국회 본회의 처리 과정에서는 김진표 의장이 여야 합의를 요구하자 앞장서 김 의장을 압박한 것도 바로 의장 후보들이었다. 우 의원은 "민주주의와 국민 삶에 결코 중립은 없다"고 지적했고, 조 의원은 "의장이 일침을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방송에서 김 의장 등을 향해 욕설을 했다가 사과를 하기도 했다.
‘명심 구애전’도 활발하다. 조 의원과 추 당선인, 정·우 의원은 친명계 인사들로 구성된 원외 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최근 개최한 ‘22대 총선 평가 및 조직 전망 논의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했다. 추 당선인은 지난달 이 대표 유튜브 구독자가 100만명을 돌파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한 것도 친명 선명성 경쟁 심화에 기름을 부을 여지가 있다. 결선투표가 진행된다면 결국 명심에 더 가까운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의장 경선 유권자는 당선인들이지만 강성 지지층 입김에 선을 긋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한 초선 당선인은 “특정 후보를 찍으라는 문자가 많이 오고 있다”며 “처음에는 그냥 그랬는데 문자가 하도 많이 오니 눈치가 좀 보이는 것 같기는 하다”고 말했다.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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