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최저가만이 살길… 다시 불붙은 대형마트 가격파괴 경쟁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5 18:31

수정 2024.05.05 18:31

이마트, 대파·LA갈비·애호박 등
매달 다른 할인품목이 매출 견인
홈플러스, 슈퍼세일 홈플런 호응
아울렛업계, 3년차 재고까지 확보
직매입 통해 할인율 한번 더 높여
'팩토리아울렛' 매장 늘리는 추세
올초 스타필드 수원에 오픈한 '팩토리스토어 16호점' 전경. 신세계백화점 제공
올초 스타필드 수원에 오픈한 '팩토리스토어 16호점' 전경. 신세계백화점 제공

불황형 소비가 지속되면서 유통업계에 가격파괴 아이템들이 각광받고 있다. 깜짝 놀랄 만한 초특가 제품들을 앞세워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기 위해 앞다퉈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초저가 아이템 경쟁 나선 대형마트

5일 업계에 따르면 가격파괴 흐름이 가장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곳은 대형마트다. 이마트는 올초부터 매달 최저가 수준으로 아이템을 선정해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가 1월 가격파격 핵심상품으로 선보였던 흙대파의 경우 기존 정상가 가격 대비 40% 저렴한 1봉당 2980원에 판매해 행사기간인 한달간 약 80% 매출이 신장했다.


2월과 3월에도 가격파괴 제품들의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4월에는 미국산 LA갈비의 전년 동기간 대비 매출이 560% 신장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에는 애호박이 작황 부진으로 30% 이상 시세가 올랐지만 초저가 수준인 1480원으로 판매해 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96% 늘었다.

홈플러스도 고객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진행한 '온라인 슈퍼세일 홈플런' 1주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20%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행사 첫 주에는 각종 수산물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했는데 민물장어, 생물우럭 등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0배 이상 폭등했다. 특히 연어 매출은 576%, 해동새우 매출은 247% 올랐다.

동기간 홈플러스 수입육 대표 브랜드 '보먹돼(보리 먹고 자란 돼지)'는 약 94톤이나 판매됐고, 국내산 삼겹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렛보다 더 싼 아울렛도 인기

'아울렛보다 더 싼 아울렛'인 팩토리아울렛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팩토리아울렛은 1년차 재고를 주로 판매하는 일반 아울렛보다 폭넓게 상품을 확보하는 것이 특징으로 1년차부터 3년차까지 상품 구색을 넓히며 큰 할인폭을 선보인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뉴코아팩토리아울렛 광명점은 국내외 브랜드 의류를 최대 90%의 할인율로 선보이며 고물가 시대에 큰 인기를 얻었다.

이에 이랜드리테일은 뉴코아 팩토리아울렛 2호점인 천호점을 전관 그랜드 오픈하고, 울산 중구에 팩토리아울렛 3호점을 새롭게 출점하며 전국에 지점 확산을 본격화했다. 이랜드리테일은 팩토리아울렛을 연내 전국 10여 개 지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직매입을 통해 타 유통채널보다 더 높은 할인율을 제공하며, 폭넓은 상품 구색으로 MZ세대까지 오프라인 소비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스포츠 브랜드부터 식음료까지 넓은 콘텐츠 확대로 더욱 다양한 영역의 즐거움을 선사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올초 스타필드 수원에 '신세계 팩토리스토어' 16번째 매장을 열었다. 이곳은 신세계백화점이 브랜드 재고 상품을 사들인 뒤 직접 가격을 정해 파는 오프라인 매장이다. 국내외 160여개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80% 할인한 가격에 선보여 고물가 속 합리적인 가격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7년 스타필드 고양에 1호점을 연 팩토리스토어는 전국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스타필드, 쇼핑몰 등에 들어서며 지난해 전국 15개점으로 늘었다. 6년간 매출도 70억원대에서 800억원 수준으로 10배 가량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이 고른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어 고객들 반응도 좋다"면서 "특히 해외 유명 브랜드가 한곳에 모여있는 편집숍 형태인 덕에 젊은층 사이 '보물찾기 명소'로 입소문이 났다"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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