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주 소프트웨어 관련 산업 주목
향후 위성데이터 중심 솔루션 서비스 개발 必
[파이낸셜뉴스]
우주보험이 손해보험사들의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주요국가를 중심으로 우주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본의 경우 이미 우주보험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만큼 우리 보험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6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지난해 일본 정부가 우주산업 시장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발표함에 따라 일본 대형 손해보험회사들이 속속 우주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2023년 6월 일본 정부는 향후 20년을 대비한 우주산업 기본방침인 ‘우주 기본 계획’을 발표했는데 우주산업을 일본 경제의 성장 산업으로 판단하고 2020년 4조 엔인 우주산업 규모를 2030년대 초까지 8조 엔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쿄해상과 미쓰이스미토모해상의 경우 이미 2022년부터 일본 최대 규모 우주산업 컨퍼런스의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도쿄해상은 2022년 다양화・복잡화되는 우주산업 리스크에 대응하는 보험상품 개발 및 리스크 컨설팅 지원을 목표로 하는 ‘우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인공위성 운용 및 로켓 발사, 우주 관련 리스크를 고려한 새로운 보험상품과 솔루션 개발, 우주산업 관련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사회과제 해결, 인공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기후변화 대책 등을 포함하고 있다. 도쿄해상은 2022년 영국 보험회사 비즐리와 공동 개발해 ‘달 보험’을 출시했고, 무인 월면탐사 실현을 목표로 하는 일본 스타트업 기업인 다이몬과 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다이몬과 체결한 달 보험은 탐사선의 달 착륙 ‘이후’ 발생한 사고로 인해 미션을 달성할 수 없는 경우, 월면까지의 운송비용과 탐사선 제조비용 등을 보장하며, 발사 실패 시에는 보장하지 않는다.
미쓰이스미토모해상은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협력해 2022년부터 ‘우주관광 보험사업’을 실시할 것을 발표했으며, 최근 우주보험상품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우주여행 시장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해상은 2015년부터 우주보험 담당 주재원을 해외 거점에 배치하고 있으며, 자산운용사인 스팍스 그룹의 ‘우주 프론티어 펀드’ 출자 및 월면 착륙선 위험 보상을 위한 달보험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해상은 월면 탐사 시 발생하는 다양한 리스크를 보상하는 달보험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2022년 11월 발사되는 달 착륙선인 ‘HAKUTO-R 미션1’에 대한 달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월면 탐사를 목표로 하는 ‘iSpace’와 달보험 계약을 진행했으며, 2023년 4월 민간 최초로 월면 착륙에 시도했지만 실패한 ‘iSpace’는 달보험의 보험금으로 37억 9300만 엔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미쓰이스미토모해상은 ANA홀딩스, HIS 등과 연계해 우주공간에서나 지구로 귀환 후 발생한 신체 문제를 보상하는 우주여행보험을 개발하고 있다.
강윤지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현재 우주보험의 경우 대규모 로켓 및 위성 발사와 관련된 하드웨어 인수가 주를 이루고 있으나, 향후에는 데이터와 관련된 클라우드 및 AI 등의 소프트웨어가 우주산업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민간 주도의 위성 인터넷, 우주 빅데이터, 우주여행, 행성 탐색 등의 소프트웨어 관련 산업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며, 보험산업은 수익원 확대를 위해 위성 데이터 중심의 솔루션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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