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주한미군으로 근무 중인 하사관이 러시아에서 절도 혐의로 구속됐다고 미국 국방부가 발표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들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여행 중인 주한미군 하사 1명이 한 여성을 상대로 한 절도 행위 혐의로 현지에서 구속됐으며 2년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가장 최근에 러시아 당국에 억류된 미국인이라고 보도했다.
미 육군은 하사의 가족들에게 구속 사실을 통보했으며 미 국무부는 현지 영사관에 지원 업무 제공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당국은 하사의 구속을 미 국무부에 통보했으며 NBC방송을 통해 처음 보도되면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민감한 사항인 것을 감안해 추가로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하사가 무슨 목적으로 러시아를 여행했으며 미군 당국으로부터 사전 허가를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소속된 부대는 한국 파견 근무가 종료되면서 텍사스주의 포트 카바조스 기지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미국 주류언론들은 구속된 하사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미 국방부 신문인 성조지는 올해 34세인 고든 블랙라고 보도했다.
미 하원외교위원회 위원장인 마이클 맥컬 텍사스주 하원의원(텍사스)은 소셜미디어 X에 러시아의 미군 억류가 깊이 우려된다"라고 적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시민을 억류해온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며 러시아를 여행하기에 안전하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인 에번 거슈코비치와 예비역 미 해병 출신인 기업보안 직원 폴 휠런 등 미국인 2명이 억류돼 이들을 놓고 양국간 마찰이 이어져왔다.
미국 정부는 거슈코비치 기자의 스파이 혐의를 거부해왔다.
휠런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인 2018년 러시아에서 구속됐다.
또 지난 10월에는 라디오자유유럽 프라하 지부에서 근무하는 미국·러시아 2중 국적자 알수 쿠르마셰바가 외국대리인으로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러시아에서 연행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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