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7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씨 관련 수사에 대해 "두산베어스에서 자체적으로 확인해 통보한 8명 이외에 전현직 선수 5명을 더 확인할 필요가 있어 13명을 수사 대상에 올려놓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씨는 지난달 17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법(보복 협박 등), 주민등록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도 있다. 또 오 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제) 2242정을 수수했으며,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다.
오씨에게 스틸녹스정을 대리 처방받아 준 지인 8명은 두산베어스 2군 선수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오 씨가 현역 시절 구단 내에서 코치진도 무시하지 못할 만큼 입지가 높은 탓에, 그의 마약 처방 강요·협박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청장은 "위력에 의해서 할 수 없이 대리 처방을 받아 준 것이라면 최종 판단에서 참고할 사안"이라며 "수사 대상에서 제외는 아니고 수사를 한 다음에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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