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국구 주류 브랜드 하이트진로가 주류 품질 관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하이트진로가 생산·판매하는 소주에서 경유 냄새가 난다는 한 자영업자의 불만이 제기된 데 이어 '필라이트' 맥주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점액질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이트진로에서 납품 받은 소주에서 경유 냄새가 나 회사 측에 원인 규명을 요청했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온라인 상에 전해졌다. 해당 제품은 현재 식약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측은 "자체 연구소 검사 결과, 경유 성분이 발견되지는 않았다"며 "제3의 공신력 있는 기관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앞서 지난 2013년 4월에도 충북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판매한 소주에서 경유 성분이 검출돼 파문이 일었다.
당시 일행들과 술을 마시던 손님이 소주에서 휘발성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고, 국과수 감식 결과 현장에서 수거한 소주 15병 중 8병의 내∙외부에서 소량의 경유가 검출됐다.
다만 제조과정에서 유입되지는 않은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트진로의 캔맥주 필라이트 제품에서 콧물과 같은 제형의 점액질이 흘러 나왔다는 소비자 제보가 전해지면서 품질 문제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하이트진로는 이날 사과문을 내고 “지난 3월 13일과 25일 강원공장에서 생산된 일부 필라이트 후레쉬 355㎖ 캔 제품에 대해 이취와 혼탁 등이 발생해 소비자 클레임이 접수됐다”며 해당 제품을 회수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품을 믿고 구매해 주신 소비자 여러분들과 여러 거래처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예방적 차원에서 4월3일과 17일 생산 제품에 대해서도 자진 회수하고 해당 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했다”라고 덧붙였다.
제품에서 점액질이 발견된 원인에 대해선 “현재까지 공정상의 일시적인 문제로 젖산균이 원인이며, 다당류와 단백질이 결합해 발생한 것”이라며 “인체에는 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임직원은 해당 사안을 중대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소비자는 물론 거래처에 어떤 피해도 가지 않도록 철저하게 점검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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