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호주

"구조 원하면 6만원 내세요"..中서 절벽 매달린 관광객에 황당 요구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8 07:47

수정 2024.05.08 15:30

中노동절 연휴에 옌당산 절벽 찾았다 날벼락
중국이 노동절을 맞아 '소비 장려'에 나서면서 중국 관광 명소에 인파가 몰린 가운데, 지난 4일 중국 저장성의 옌당산에서는 관광객들이 1시간 동안 절벽에 갇히는 상황이 벌어졌다. /사진=웨이보,헤럴드경제
중국이 노동절을 맞아 '소비 장려'에 나서면서 중국 관광 명소에 인파가 몰린 가운데, 지난 4일 중국 저장성의 옌당산에서는 관광객들이 1시간 동안 절벽에 갇히는 상황이 벌어졌다. /사진=웨이보,헤럴드경제

[파이낸셜뉴스] 중국 당국이 노동절 연휴(5월 1~5일)를 맞아 '소비 장려' 정책을 펼치면서 닷새 동안 전국적으로 13억6000만명이 이동한 가운데 중국 관광지 곳곳이 북새통을 이루며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6일(현지시각) 중국 소후닷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 저장성의 옌당산 절벽 등반 체험에 관광객이 몰려 길이 막히면서 1시간가량 관광객들이 절벽에 매달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옌당산은 중국 10대 명산 중 하나로 상하이 남쪽 약 410㎞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해발고도는 1150m다. 특히 절벽 등반 체험이 유명한데, 연휴를 맞아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 같은 상황에 놓인 것이다.

심각한 상황에 관광객 간 고성이 오갔으며, 실신해 실려 가는 사람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누리꾼은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었고, 허공에 매달려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신나게 놀러 간 건데 정말 죽을 뻔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옌당산 측은 구조를 원하면 돈을 내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관광지 측에서 무서우면 구조를 요청해도 되지만 1인당 300위안(약 5만6000원)을 내야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옌당산 측은 이전에는 무료로 등산객을 구조했으나, 재미로 구조를 요청하는 이들이 많아 정책을 변경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옌당산 절벽에 갇힌 관광객들의 영상이 확산돼 논란이 되자 옌당산 관광 운영회사는 "예약 및 티켓 발권 시스템을 개선할 때까지 입장권 판매를 중단하겠다"며 사과했다.

한편 협곡 경치로 유명한 허난성 바오취안 관광지구에도 연휴 기간 몰려든 인파에 이동할 버스가 부족해지면서 사람들이 밖에서 노숙하는 일이 발생했다.


상하이 와이탄 거리와 만리장성 등 유명 관광지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이 인파로 가득 찬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