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무 990원, 왕돈까스 3000원, 스낵 990원.
고물가 속 '거꾸로 가격' 마케팅이 각광받고 있다. 장기화한 고물가 상황 속 '웬만한' 가격으론 주목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신선식품은 사전 물량 확보로, 가공식품은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해 '가격 낮추기'에 집중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9~12일 모든 점포에서 상생 양배추를 2000원대에 판매한다. 시중 가격 대비 약 30% 저렴한 가격으로, 제주, 무안 등 산지에서 확보한 2만통을 판매한다.
같은 기간 제주 산지 상품 상생 무 5만개도 30%가량 싼 900원대에 선보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무는 햇상품 출하를 앞둔 월말부터 5월 초 사이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데, 산지 대량 매입으로 판매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오는 15일까지 김제 광활 햇감자, 친환경 크리미버섯(밝고 하얀 크림색을 띠고 있는 버섯), 표고·팽이버섯 등 캠핑 바비큐에 어울리는 채소도 특가에 판매한다.
편의점에서는 주요 먹거리가 '거꾸로 가격' 상품으로 등장했다. GS25는 지난 7일 '혜자로운집밥 왕돈까스'를 선보였다. 성인 얼굴 크기 수준인 지름 20cm가량에 성인 남성 기준으로도 충분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양에도 할인 혜택을 최대로 받으면 3000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가성비 극대화' 상품이다.
CU는 올 초 선보인 880원짜리 컵라면에 이어 8일 990원짜리 가성비 스낵을 출시했다. '990 매콤 나쵸칩'과 '990 체다 치즈볼'은 기존에 시중에서 판매 중인 스낵에 비해 가격은 30% 낮추고 중량은 20%가량 늘린 제품으로, 역시 '가성비 극대화' 상품이다. CU 관계자는 "자체브랜드(PB)인 헤이루(HEYROO) 스낵을 생산하며 협업 관계를 구축한 중소 제조사들과 함께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자체 이윤을 최소화해 990원짜리 스낵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CU는 PB(자체 브랜드)인 HEYROO 스낵을 생산하며 협업 관계를 구축한 중소 제조사들과 함께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자체 이윤을 최소화해 990원짜리 스낵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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