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경복궁관리소는 조선시대 임금 업무 공간인 경복궁 사정전에서 상참의 재현품 14종 20점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문화재청과 에르메스 코리아가 2015년 '한문화재 한지킴이' 업무협약을 맺고, 덕수궁 함녕전(2015~2017년)과 즉조당(2018~2020년) 내 전각 집기재현 사업을 실시한 데 이어 진행된 세 번째 협업이다.
궁궐 전각 내부에 무형유산 장인들이 제작한 재현품을 전시해 국민에게 우리 전통공예 기술의 우수성과 격조 높은 궁중 생활상을 생동감 있게 이해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공개된 재현품은 사정전에서 상참의가 열릴 때 사용됐던 것으로, 고증 과정을 거쳐 국가무형유산 소목장, 두석장, 칠장, 입사장, 다회장 등 장인들이 재현했다.
특히, 왕 어좌 위치를 고증해 왕이 앉던 의자 '용교의'와 용교의를 올려두던 '용평상'을 제작·배치했다. '왕은 맨바닥을 밟지 않는다'는 조선시대 예법에 따라 왕골로 엮은 돗자리인 지의는 내부 바닥에 설치됐다.
경복궁을 방문하는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재현품 전시 공간 외부에 창호가 모두 열려 있어 사정전 밖에서 관람할 수 있다.
경복궁관리소 측은 "이번 전시에 이어 올해 하반기는 근정전 집기 재현 사업도 에르메스 코리아의 후원과 아름지기의 주관으로 협업해 향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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