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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기자회견 날부터 휴지기 갖는 이재명..다음 스텝은?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8 16:53

수정 2024.05.08 16:53

李, 9일~15일 일주일간 치료 위해 휴식
尹대통령, 李대표에 전화 걸어 '건강 염려' 안부
李, 정부와 관계 설정 고심할듯
원구성 등 초점은 향후 대선 유불리에
윤석열 대통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부터 7일간 입원 치료 등을 위한 휴식기에 들어간다. 지난해 24일 간의 단식 국면을 거쳐 올 초 부산에서 피습을 당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22대 총선까지 사실상 쉼 없이 달려온 만큼 치료와 함께 컨디션 회복을 위한 개인 정비 시간을 갖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오후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건강을 염려하는 안부 인사를 건넸다. 지난 달 29일 첫 영수회담을 계기로 영수간 '핫라인'이 가동하기 시작된 것으로 인식되면서 이 대표가 휴식 기간 동안 윤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도 고심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잘 치료 받고 오겠다"며 "잠깐 입원 하고, 제가 근 3년 동안 거의 쉬지를 못했기 때문에 잠깐 그 핑계로 좀 쉬어야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병명을 밝히진 않았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고도 전했다. 이 대표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전반적인 검진과 시술 등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22대 국회가 열리기 전, 지금이 아니면 쉴 수가 없지 않겠나"라며 "개인적인 정비 시간을 가진 후 다시 강한 야당 리더의 모습으로 돌아오실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치료를 앞둔 이 대표에게 이날 오후 2시 40분경 전화를 걸어 건강 염려 안부를 전했다. 민주당은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이 대표는 안부 인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권혁기 당대표실 정무기획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입원 치료를 받는다는 보도를 보고 윤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건 것"이라며 "영수회담 후 첫 통화"라고 전했다. 다만 9일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이나 다음 회담 등을 비롯해 정치 현안 관련 대화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표가 복귀하는 16일은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가 예정된 날로, 휴식 이 후 22대 국회 정국 대응 모드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개원 전 상임위원회 원 구성을 비롯해 특검법 등 각종 현안 대응 방안, 대여 관계 재설정, 본인 사법리스크 관리 등 전반적인 정국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8월 전당대회 연임을 포함해 향후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한 나름의 정치적 로드맵 짜기도 구상 메뉴에 포함될 수 있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원 구성은 원내대표의 몫이긴 하지만, 이 대표도 원 구성이 향후 대선을 나가는데 있어서 어떤 장단점이 있을지 고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날 윤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온 만큼, 정부를 겨냥한 '강공 일변도'와 '협치' 사이에서 '전략적 고차방정식'을 조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평론가는 "당장 영수회담을 했으니, 대통령과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어떻게 해결할지 구상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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