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주문물량 증가 '5월도 주말 특근'
하이브리드카 등 국내 생산 비중 70% 달해
'노사 갈등 조짐' 변수로 부상
현대차 노조, 주 4.5일 근무제 요구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 포함
하이브리드카 등 국내 생산 비중 70% 달해
'노사 갈등 조짐' 변수로 부상
현대차 노조, 주 4.5일 근무제 요구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 포함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가 국내 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4월에 이어 5월에도 주말 특근을 이어간다.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차량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차량 증산에 나선 것이다. 다만 노사 갈등이 심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6월부터는 현대차·기아의 증산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요구안에 매주 금요일 4시간만 근무하는 주 4.5일제 도입,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을 포함시킬 방침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노사 협의를 통해 이달 울산 1~5공장에서 매주 주말 특근을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공휴일인 15일 부처님 오신 날에도 공장을 가동한다. 기아도 이달 주요 공장을 중심으로 주말 특근에 나서기로 노사 간 협의를 마쳤다. 지난 4월에도 현대차·기아는 대부분의 공장에서 주말 특근을 실시했는데, 이달에도 차량 증산 기조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는 올해도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나 최근 몸값이 높아진 하이브리드카는 전 세계에서 팔리는 물량의 70% 가량을 한국에서 만들어 해외로 수출한다. 국내 공장이 유독 바쁜 이유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현대차·기아가 증산에 적극 나서는 배경으로 꼽힌다. 수출이 많은 현대차·기아는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환차익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실제 기아는 올 1·4분기 차량 판매가 전년 대비 1% 줄어든 76만515대에 머물렀지만 영업이익은 3조4257억원으로 작년 보다 19.2% 급증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다. 고수익 차종이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상승에 따른 환차익이 크게 증가하며 신기록을 썼다.
다만 우려의 시선도 있다. 현대차가 지난 5년간, 기아는 3년간 무분규를 이어갔지만 올해는 노조가 특별성과급을 요구하며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노사는 1·4분기 노사협의회에선 특별성과급과 관련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공은 임단협 협상으로 넘어가게 됐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지난 3일 공동 성명을 내고 "공동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부터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임단협 요구안 확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집행부가 마련한 요구안은 기본급 15만98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연장, 신규인력 채용, 상여금 900% 인상, 사회공헌기금 마련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올해는 주 4.5일 근무제 도입도 임단협에서 요구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일 기아 노조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에 '주 4.5일제 법제화 제안건' 공문을 보냈는데 현대차 노조도 주 4.5일제 근무제 도입을 임단협 요구안에 넣기로 한 것이다. 이는 매주 금요일마다 4시간만 근무하는 방식이다. 현대차 노조는 9일 확정된 임단협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할 예정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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