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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식품산업으로 체질 바꿔 청년 몰리는 익산 만들것" [로컬 포커스 자치단체장을 만나다]

강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8 18:11

수정 2024.05.08 18:25

지역 경제발전 주도하는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
올해 그린바이오 캠퍼스 착공 등
2016년부터 공들인 사업 결실
호남 첫 코스트코 입점도 순항
2026년 준공 목표로 투자 협약
소상공인과 상생방안 찾아갈 것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지난 7일 시청 집무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지역 현안에 대해 설명하며 웃고 있다. 사진=강인 기자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지난 7일 시청 집무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지역 현안에 대해 설명하며 웃고 있다. 사진=강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전북 익산에 글로벌 유통체인인 코스트코가 들어선다. 호남권에서는 첫 사례다. 8일 익산시와 ㈜코스트코코리아, 전북특별자치도는 점포 개점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었다. 코스트코가 익산에 둥지를 틀게 된 것은 정헌율 익산시장의 강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북에서 코스트코 입점이 먼저 논의된 것은 전주시였다.
하지만 소상공인 보호 등을 이유로 전주시가 눈치만 보던 사이 코스트코는 전주 입점을 포기했다.

정주인구 감소로 생활인구 증가를 꾀했던 익산시는 이런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익산지역에서도 소상공인들의 반대 여론이 있었지만 유동인구 증가를 위해 필요한 업체라 판단한 정 시장은 적극적으로 코스트코와 협의에 들어갔다.

고작 마트 하나지만 코스트코 입점이 지역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글로벌 유통업체가 선택한 지역인 만큼 대중의 접근이 용이한 곳임을 입증한 셈이고, 자칫 단체장에 대한 성토 주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을 과감하게 밀어붙인 정 시장의 판단과 추진력을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코스트코 익산 입점도 수월하게 진행되지만은 않았다. 주민 찬반이 있었고, 당초 들어서기로 한 부지 조성이 완료되지 않아 입점이 무산되기도 했다. 입점 예정 부지 매매 과정에서도 지난한 의견조율이 있었다. 이 모든 과정에 정 시장은 직접 관여하며 측근 참모를 보내 과정 하나하나를 챙겼다. 지난 수년간 해당 참모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그만큼 정 시장의 의지가 강했다.

정 시장의 지역발전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또 있다. 아파트 공급을 적극 추진한 점이다. 아파트 공급은 잘못 판단하면 도시의 경제질서를 망칠 수도 있는 중대한 정책이다.

정 시장은 양질의 주거가 있고 부동산 시장에서 경쟁이 있는 아파트가 있어야 사람이 몰린다는 판단에 아파트 공급을 적극 추진했다. 3선인 정 시장이 첫 시장으로 당선될 당시 익산시내에 타워크레인 하나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도시가 정체됐다.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 오래된 지론이기도 하다.

단체장 임기 제한으로 마지막 임기를 보내고 있는 정 시장을 두고 차기 행보에 대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지사에 도전할 거라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해 정헌율 시장은 "다른 생각을 아직 하지 않고 있다. 김관영 도지사가 일을 잘한다고 생각한다"고 에둘러 답하며 "지금은 오직 식품과 바이오 산업으로 지역 산업 체질을 개선해 청년이 찾아오는 도시를 만드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정헌율을 지난 7일 익산시청에서 만났다. 취재진의 직설적인 질문에도 막힘 없이 답했고, 약속된 인터뷰 시간을 넘기면서까지 지역 자랑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3선 시장이라는 타이틀로 긴 시간 익산시를 이끌고 있다.

▲시민들의 지지와 응원 덕분에 3선 시장으로 지난 2016년부터 지금까지 익산시를 위해 일하고 있다. 익산 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만을 위해 달려올 수 있었던 시간에 감사한다. 처음 취임할 때 그렸던 익산의 청사진을 하나씩 만들어 가며 보람을 느끼지만 아직 완성하지 못한 사업과 길지 않은 남은 시간을 생각하면 조급해지기도 한다. 임기가 끝나기 전에 그간 계획했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리고, 성과를 가시화해 시민들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

―최근 전북대학교 익산 캠퍼스 축소가 이슈였다.

▲전북대 익산캠퍼스는 100년 전통의 이리농림학교를 기반으로 조성된 것으로 전북대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또한 2008년 전북대와 익산대를 통합하며 만들어진 익산의 소중한 자원임에도 전북대가 익산시와 조율 없이 일방적인 캠퍼스 축소를 계획한 것은 익산시민의 대표로 좌시할 수 없는 일이었다. 다행히 전북대와 협의점을 찾는 것에 성공했다. 이번 일은 무엇보다 소통의 부재로 오해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일이 협치 중요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남길 바란다.

―올해 시정 슬로건으로 그레이트 익산을 내걸었다.

▲올해 시정 슬로건인 '시민과 함께 여는 위대한 도시 그레이트(GREAT) 익산'은 한(韓) 문화 발상지로서 익산의 가치와 역사적 위상을 바로 세우고 더 큰 미래를 그려나가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마한과 백제를 품은 위대한 역사 도시로 정체성을 찾기 위해 마한을 주제로 한 마한문화대전을 개최해 마한문화에 대한 시민의 공감대를 확산할 계획이다. 익산은 마한과 백제를 잇는 찬란한 역사를 가진 도시이자 전주와 군산, 새만금을 잇는 전북의 물류 거점도시다. 위대한 도시의 원대한 꿈을 목표로 미래를 준비해나가겠다.

―녹색도시조성을 위해 도심권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은 어떻게 돼가나.

▲도심권 녹색도시 조성을 위해 일몰제 시행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장기미집행 공원 중 마동, 모인, 수도산 공원은 민간특례사업으로 소라공원은 공공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사업으로 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4개 공원 69만㎡ 부지에 대규모 녹지공간이 조성되며 도서관, 수영장, 놀이터, 산책로 등 시민들의 삶의 질을 한층 높여줄 다양한 휴양 편의시설도 마련될 예정이다.

―코스트코 투자 협약이 있다. 앞으로 계획은 뭔가.

▲코스트코 입점이 가시화됐다. 투자협약에 따라 코스트코 익산점이 완공되면 호남권 최초 코스트코 매장이 왕궁면에 들어서게 된다. 지난해 왕궁 물류단지와의 계약이 무산되며 코스트코 익산 입점이 무산될 위기였으나 빠르게 대체 부지를 찾고 입점과 관련된 사항들을 조율하여 코스트코의 익산 입점을 확정할 수 있게 됐다.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코스트코 입점과 관련해 지역 상권·소상공인을 보호할 수 있는 상생 지원 방안에 주력할 방침이다.


―시민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뭔가.

▲올해는 신청사 개청, 시민의 날 변경, 치유의 숲 준공 등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해온 사업들이 마무리되는 해가 될 것이다. 또 코스트코 입점, 그린바이오 캠퍼스 착공, 교육발전특구 선정 등 익산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움직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민과 함께 여는 위대한 도시 익산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kang1231@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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