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찰청, 독일과 ‘과학치안 협력센터’ 공동 개소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9 06:00

수정 2024.05.09 06:00

경찰청, 독일과 ‘과학치안 협력센터’ 공동 개소

[파이낸셜뉴스] 경찰청이 지난 8일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뒤셀도르프시에 소재한 범죄수사청에서 '한-독 과학치안 협력센터'를 개소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개소식은 강상길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과장, 조현진 과학기술개발과장, 최귀원 과학치안진흥센터 소장 및 잉고 운쉬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범죄수사청 청장, 카챠 크루제 내무부 경찰국 국제협력과장, 도미닉 리세 중앙경찰 이노베이션랩 센터장 등 양국의 과학치안 협력 관련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경찰기관 간 치안 연구개발 분야 협력센터 설치는 최초 사례다. 지난해 10월 19일 양국의 과학기술을 활용한 치안 분야 연구개발 활성화를 주요 내용으로 체결한 공동의향합의서(JDoI)의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윤희근 경찰청장이 직접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를 방문해 진행 경과를 점검하고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내무부 장관과 협력 기반구축과 강화 의지를 공고히 한 바 있다.


이 센터는 양국의 우수한 과학치안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발전시켜 상호 과학치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공동으로 운영된다.

첫 번째 협력사업으로 유럽 최대 규모의 비공개 경찰장비 전시 및 정보교류 학술대회인 ‘지펙(GPEC) 2024’에 양국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 전시회에는 국내 기술로 기존 38권총의 살상력을 10분의 1로 줄인 저위험 권총을 개발한 에스앤티(SNT) 모티브사, 수사관들의 수사자료 분석을 인공지능을 통해 지원하는 노아벤처스사 등 국내의 우수 치안 분야 기업들도 참석했다.

양국은 전시회 참여 외에도 '한독 과학치안 공동 세미나'를 개최해 한국 과학치안 연구개발의 성과 등을 공유했을 뿐 아니라 한국과 독일이 공동으로 연구개발 검토중인 주제인 '미래형 순찰차'가 구현할 미래 모습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토의를 나누었다.

미래형 순찰차 개발은 자동차 산업의 선도국인 양국의 최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치안역량을 높여 국민 안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협력센터는 과학치안 역량 강화 외에도 양국의 수사기법 등 수사역량을 높이기 위해 전문 수사관의 파견을 추진했고, 파견된 경찰청의 전문 수사관들은 본인의 수사역량을 바탕으로 독일 내 주요 범죄의 해결에 단서를 제공하고 주요 기법들을 공유할 예정이다.

상반기는 4월 22일부터 7월 5일까지 10주간, 경찰청과 대전경찰청 소속 전문역량을 갖춘 수사관 2명을 파견해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범죄수사청 소속 2명의 수사관과 함께 사이버범죄 대응 등 공동연구 및 수사기법을 공유하고 있으며, 제반 협력을 지원하고 공동의제 발굴을 위해 치안 연구개발 프로젝트 관리자(Project Manager)인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 한슬기 경사도 파견 중이다.

하반기에도 10주간 같은 인원을 파견하는 등 매년 공동연구 의제를 발굴해 한독 과학치안 협력센터를 중심으로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초국경·초연결 범죄에 관한 국제공동연구의 선도모델로 정립시키는 한편, 대한민국 경찰의 수사역량과 첨단 수사기법이 반영된 연구개발 성과물의 유럽진출 교두보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치안 분야에 있어서 과학기술의 활용은 점점 더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데, 기술적으로 대등한 역량을 갖춘 기술 강국 간의 협력은 혁신적인 성장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한독 과학치안 협력센터'의 설립은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초국경 범죄에 대한 대응 및 각국 경찰관들의 업무를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지원하게 되는 케이 치안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