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고의 가치가 없는 사실무근의 허위 사실, 형사고소와 민사소송 제기할 것"
[파이낸셜뉴스] 이른바 ‘장시호 회유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김영철 대검찰청 반부패 1과장(부장검사)이 8일 관련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악의적 음해이고 비열한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장씨는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 조카다.
그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의 21년 검사 인생을 모두 걸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말씀드린다”면서 “백주 대낮에 입에 담기도 어려운 허위사실을 선정적으로 이용해 악의적인 음해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장씨가 지인에게 일방적으로 대화한 내용이, 아무 검증도 없이, 통상의 보도라면 거쳐야 할 최소한의 반론권조차 당사자에게 부여되지 않은 채, 악의적으로 보도되고 있다”면서 “저와 무관하게 이뤄진 장씨와 제3자간의 개인적 대화 내용을 그대로 진실로 간주해 한 검사를 사회적으로 매장하려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현실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뉴탐사’는 김 부장검사가 국정농단 특검 파견 당시 장씨를 회유하거나 증언을 연습시켰고 사적인 관계로 지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근거는 장씨가 지인과 2020년 대화한 녹취록이다.
김 부장검사는 “일부 정치권에서는 위와 같은 허위 보도에 편승해 마치 검사가 중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단정하고 공개적으로 비난 발언을 하는 등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보도 내용은 일고의 가치가 없는 사실무근의 허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지칭한 일부 정치권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보도를 거론하며 “검사들의 행패가 아주 만연해 있다. 검사인지 깡패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관련 보도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부장검사는 아울러 “저는 장씨를 외부에서 만난 사실이 전혀 없고, 사건과 무관한 이유로 연락한 적도 전혀 없으며,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그 어떤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면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해당 매체와 발언자, 유포자 전원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명예훼손 등 형사고소, 보도금지가처분, 언론중재위 제소 등도 진행할 예정이며, 아무 검증 없이 인용해 보도하는 경우도 동일한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이번 보도는 허위보도 프레임을 이용해, 가능하지도 않은 부존재 사실의 입증을 강요하는 방식으로, 한 개인이자 중요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를 사회적으로 사장시키려는 비열한 공작의 일환이므로 도저히 좌시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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