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독일 적십자사 본부서 8일 오후(현지시각) 열려
제막식 참석한 강정애 보훈부 장관 "한·독 잇는 가교 될 것"
[파이낸셜뉴스]
제막식 참석한 강정애 보훈부 장관 "한·독 잇는 가교 될 것"
보훈부에 따르면 그동안 독일은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 의료지원국 중 유일하게 참전기념 조형물이 없는 나라였다. 독일 참전기념 조형물은 독일 의료지원단의 희생·헌신을 기릴 뿐만 아니라, 6·25전쟁에 대한 독일인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한·독 우호관계 증진을 위해 한국 정부 예산(2억1000만원)으로 건립됐다.
제막식엔 강정애 보훈부 장관을 비롯해 볼크마르 쇤 독일 적십자사 부총재, 크리스티안 로이터 사무총장, 전쟁 당시 한국에 파견됐던 독일 의료지원단 가족, 임상범 주독일 한국대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청동으로 건립된 참전기념 조형물은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미술가 강동환씨의 작품이다.
강씨는 마을의 수호신인 한국의 장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독일 적십자사의 의료지원 활동을 '전쟁과 치유'란 주제로 제작했다. 조형물의 천하대장군 모습은 전쟁의 참상에 깜짝 놀란 적십자 관계자를, 지하 여장군은 치유하는 간호사를 표현했다.
강 장관은 제막식에 앞서 볼크마르 쇤 부총재를 만나 독일 적십자병원의 6·25전쟁 활동상을 담은 책자를 전달했다.
볼크마르 쇤 부총재는 "독일 적십자사는 지금도 세계 여러 분쟁 지역에서 인도주의적 의료 지원을 하고 있지만, 6·25전쟁에 의료진을 파견했던 사례는 독일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일이었다"며 "당시의 인연을 잊지 않고 기념조형물 제막, 유족을 대한민국에 초청하는 다양한 국제 보훈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한민국 정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제막일은 세계 적십자의 날(5월 8일) 열렸으며, 올해는 독일 의료진의 6·25전쟁 파견 70주년이다. 독일은 1954년 5월부터 1959년 3월까지 약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전병원 시설과 인원을 파견해, 지난 2018년 6·25전쟁 의료지원국에 포함됐으며, 22번째로 참전국 지위를 인정받았다.
독일 적십자사가 설립한 부산 독일 적십자병원은 약 5년간 30만 명에 가까운 유엔군 전상 환자와 국내 민간인 환자를 치료했으며, 한국인 간호사와 의사를 교육하고 양성하는 데에도 힘썼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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