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수 임영웅의 미담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에는 2021년 KBS 연말특집 ‘We Are HERO’에서 스태프로 일한 적이 있다는 A씨의 후기가 공유되고 있다. A씨는 “사람의 진심에 감동해 본 건 처음”이라며 임영웅과 관련된 미담을 공개했다.
A씨는 “월급 200만원 받고 연예인 스태프로 일하다가 죽을 뻔했다. 몇 년 전에 무대를 만드는 공연 스태프로 일했는데, 연말 공연에 사용되는 무대를 제작하는 일이었다”라며 “일하면서 연예인을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좋았지만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일정에 맞춰 세트를 만드는 게 죽을만큼 힘들었다"고 했다.
이어 “한달 내내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막상 제가 만든 세트에서 노래하는 가수를 보니 그래도 보람은 있더라”며 "그런데 공연이 끝나고 너무 기쁜 이야기를 듣게 됐다”고 전했다.
A씨는 "공연을 했던 가수가 출연료 전액을 저희 스태프들에게 양보했다는 것이다. 절대로 적은 금액이 아니라 '이걸 왜 포기했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했다.
A씨는 해당 가수가 남긴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가수는 “이 무대를 만드신 스태프들이 얼마나 고생하신지 옆에서 봤기 때문에 꼭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저는 팬들에게 좋은 무대를 선보인 것으로 만족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A씨는 “메시지를 보는데 그릇이 정말 큰 사람이구나 느끼게 됐다”며 “대대적으로 기부를 하는 게 아니라 이런 일을 한다고 해도 잘 알려지지도 않을텐데 사람의 진심에 감동해본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끝으로 A씨는 “정말 이름만큼 훈륭한 분”이라며 임영웅을 거듭 칭찬했다.
실제로 당시 연출을 맡았던 권재영 CP의 공연 후기 영상에도 임영웅이 더 멋진 쇼를 만들어 달라는 취지로 출연료를 반납·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KBS 음악프로를 다수 연출한 권재영 CP는 작년 3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임영웅이 ‘We Are HERO’에서 출연료를 받지 않았다”며 “이 무대를 만드느라 고생하는 스태프 분들에게 나눠주시고, 무대 잘 만들어 달라 부탁하더라. 본인은 시청자들에게 좋은 무대를 선뵈는 걸로 만족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A씨의 후기가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는 “당시엔 출연료를 거절했다는 기사 보고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고생한 스태프들한테 돌린 거였구나. 진짜 사람 엄청 세심하고 깊다. 존경스럽다", "이래서 문화대통령 소리 나오는 거다”, “미담이 끊이지 않는다. 이름대로 진짜 영웅 같은 사람”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임영웅은 지난 8일 어버이날에도 사랑의 열매에 2억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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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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