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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체질 개선 나서는 엔씨소프트, 권고사직·분사 진행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9 18:45

수정 2024.05.09 19:03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9일 진행된 임직원 대상 진행한 온·오프라인 설명회에서 분사 및 권고사직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9일 진행된 임직원 대상 진행한 온·오프라인 설명회에서 분사 및 권고사직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 3월 말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 엔씨소프트(엔씨)가 전면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조직과 인원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분사 및 권고사직 프로그램을 실시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목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이날 임직원 대상으로 진행한 온·오프라인 설명회에서 "최근 회사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경영진으로서 복잡한 심경과 무거운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고 굉장히 죄송스럽다"며 이 같이 밝혔다.

엔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0% 가량 급감하는 등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박 대표는 "엔씨는 매출 2조원대의 기업으로 압축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조직과 인원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며 "엔데믹 이후 게임산업 전반은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우리 주력 장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는 시장 경쟁 격화로 더욱 힘든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해 말 대규모 전사 조직 개편을 진행했고, 전체 임원의 20%에 해당하는 인원의 계약을 종료하는 등 전사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한 바 있다.

엔씨가 이번에 시행하는 권고사직 프로그램은 이달 안으로 마무리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회사는 몇 퍼센트의 인원을 줄여서 재무적인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안 하려고 한다"면서도 "회사가 효율적으로 가고,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경영 효율화 작업의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대규모 조직 개편에 따라 기능상 축소가 있었던 조직, 중복 기능의 조직 통폐합에 따른 인원 조정, 기존에 진행된 구성원 평가에 입각한 인원 조정 등 3가지를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사도 단행한다.
그는 "대다수 기능이 본사에 집중되어 있는 형태로는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 결정을 하는데 제약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일부 조직의 기능을 연내 분사해 성장시켜 가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와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엔씨는 불가피하게 떠나게 되는 직원을 위해 기존 대비 상향된 퇴직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회사가 다양한 변화를 추진하는 만큼 사우분들 기대와 함께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앞으로의 변화 과정에서도 명확한 이해와 정보 공유가 필요할 때, 오늘과 같은 커뮤니케이션 기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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